기재부 산하기관 4곳 전원 기재부 출신…전직 기관장 역시 대물림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열린 '2017 공공기관 CEO 워크숍'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홍의석 기자] 현직 공공기관장 4명 중 1명은 상급 주무부처 출신의 이른바 ‘낙하산’ 인사로 밝혀졌다.

1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공기업 및 준 정부기관 등 353곳 가운데 기관장이 공석인 67곳을 제외한 286곳을 조사한 결과 77곳(26.9%)이 상급 주무부처 출신이었다.

기획재정부 산하기관의 경우 한국수출입은행장(은성수)과 한국재정정보원장(이원식), 한국조폐공사 사장(조용만), 국제원산지정보원장(김기영) 등 4곳의 기관장 전원이 기재부 출신이었다. 특히 전직 기관장도 모두 기재부 출신일 정도로 대물림 인사가 극심했다.

주무부처 출신 기관장이 가장 많은 곳은 산업통상자원부로 16곳에 달했으며, 이어 농림축산식품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이 각각 10곳과 8곳으로 뒤를 이었다.

현 정권 들어 신설된 중소벤처부의 경우 전체 8곳의 기관 가운데 신용보증재단중앙회(김순철 회장),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최철안 원장),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김흥빈 이사장), 창업진흥원(강시우 원장) 등 4명(50.0%)이 중기벤처부 전신인 중소기업청 출신으로 조사됐다.

반면 산하기관에 직접 기관장을 내려보내지 않은 곳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사장 공석)와 시청자미디어재단(신태섭 이사장, 동의대 교수)을 둔 방송통신위원회 1곳뿐이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관료 출신이 37.1%(106명)로 가장 많았으며, 공공기관 출신이 25.5%(73명)로 뒤를 이었다. 이어 학계(18.2%, 52명), 재계(7.0%, 20명), 정계‧언론(2.8%, 각 8명) 출신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부부처 가운데 산하기관을 가장 많이 거느린 곳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60곳에 달했다. 이어 산업통상자원부와 국무총리실이 각 47곳, 문화체육관광부 34곳, 보건복지부 24곳, 국토교통부·교육부 각 23곳, 해양수산부 19곳, 농림축산식품부 13곳, 고용노동부 12곳, 환경부 11곳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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