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경제 이슈추적
리딩뱅크 탈환한 KB금융 전전긍긍...채용비리 압수수색에 발목잡히나순익 3조 돌파 9년 만에 탈환...4개월 새 3번 압수수색, 채용비리 논란 일파만파
  • 서종열 기자
  • 승인 2018.02.13 10:59
  • 댓글 0
공격적인 M&A 전략을 앞세운 윤종규 회장의 KB금융그룹이 지난해 연간순이익 3조원 시대를 열며 9년 만에 리딩뱅크 탈환에 성공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윤종규 회장의 KB금융그룹이 연간 순이익 3조원 시대를 열며 9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대비 54.5% 증가한 3조3119억원으로 KB금융지주 출범 이래 최초로 순이익 '3조클럽'에 진입했다. 특히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격전을 펼쳤던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2조9179억원의 연간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KB금융의 성과는 더욱 빛났다. 금융권은 윤종규 회장의 공격적인 M&A 전략이 리딩뱅크 탈환의 도화선이 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윤종규 회장을 비롯한 KB금융 경영진은 침울한 분위기다.검찰이 채용비리 수사와 관련해 지난 6일 윤 회장의 집무실을 비롯해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본사를 압수수색했기 때문이다. KB금융 회장실의 압수수색은 2014년 10월 이후 4년만의 일이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이미 두차례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단 4개월만의 검찰과 경찰로부터 3차례나 압수수색을 받는 불명예를 안게 된 것이다. 

잇다른 압수수색에 KB금융그룹 내부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전국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는 이와 관련해 본사 앞에서 '채용비리 및 임단협 파행 규탄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 특히 노조원의 90%가 윤 회장의 퇴진에 찬성한다는 설문조사자료까지 공개하며 윤 회장과 KB금융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다.  

창사 최초 연간순익 3조클럽 진입

KB금융은 8일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3조311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조9179억원을 기록한 신한금융보다 무려 4000억원 가까이 많은 순이익이다. 명실상부한 리딩뱅크로서의 위치를 구축한 것이다. 

이 같은 실적은 KB금융의 주력인 KB국민은행의 이자 이익 증가와 M&A를 통한 비(非)은행 계열사의 이익증가로 분석된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대출이 증가하면서 전년대비 125.6% 늘어난 2조1750억원의 이자수익을 올렸다. 또한 2016년 하반기 출범한 KB증권과 KB손해보험, KB캐피탈 등 3개 자회사에서만 지난해 7228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주목할 부분은 KB금융의 연간 순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KB금융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순이익 중 비은행계열사로부터 얻은 순이익 비중이 34.3%에 달한다고 밝혔다. 28.5%에 달했던 2016년 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을 알 수 있다. 

계열사들의 실적이 좋다보니 자산 역시 크게 늘었다. KB금융의 총 자산규모는 2016년 376조원에서 지난해 437조원을 기록하며 16.3% 증가했다. 경쟁사인 신한금융은 총자산규모가 426조원이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지주의 깜짝실적 발표에 윤종규 회장의 공격적인 M&A 전략의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윤 회장은 지주사 회장 취임 이후 LIG손해보험, 현대증권 등 공격적인 M&A 전략을 펼치며 KB금융의 덩치를 불려왔다. 

4개월 새 3차례 압수수색 당해

그러나 KB금융이 꽃길만 걷고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상황만 놓고 보면 KB금융은 잇다른 악재로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금융권을 중심으로 큰 파문을 낳고 있는 채용비리와 관련해서 검찰이 KB금융그룹을 압수수색하자 윤 회장과 KB금융 경영진의 입장 역시 난처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이 지난 6일 KB금융과 KB국민은행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번 수색에는 윤 회장의 집무실도 포함돼 있었다. KB금융 회장실이 압수수색을 당한 것은 지난 2014년 10월 이후 4년만의 일이다. 당시 검찰은 '통신인프라고도화(IPT)' 사업비리 의혹 수사 과정에서 임영록 전 회장의 집무실을 수색했다. 

게다가 KB금융은 지난해 말 이미 경찰로부터 두 차례의 압수수색을 당한 바 있다.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까지 포함하면 4개월 새 3차례나 압수수색을 당한 것이다. 지난해 받았던 압수수색은 윤 회장의 연임 관련 설문조사 조작 의혹과 관련해 영등포경찰서의 압수수색이 있었으며, 경찰은 당시 노무 담당 부행장과 관련 직원들의 자료를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검찰이 채용비리 수사와 관련해 윤 회장의 집무실을 포함한 KB금융 및 KB국민은행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KB금융 회장실이 압수수색당한 것은 2014년 10월 이후 4년 만이다. 사진=뉴시스

6일 전격적으로 진행된 검찰의 압수수색은 채용비리 관련 수사 때문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사건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KB금융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압수수색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도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검찰의 압수수색을 다시 받게 되자 내부 구성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아직까지 윤 회장 소환계획은 없다"면서도 "압수물 분석 이후에 소환 여부는 결정될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외풍에 약한 KB금융, 회장 다수 중도퇴진 

한편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번 채용비리 수사와 관련 KB금융의 회장 수난사를 주목하고 있다. 2008년 9월 지주체제로 출범한 이후 취임한 역대 회장들 중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인해 자리에서 물러난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검찰 수사와 재판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부분들을 모두 무혐의 처분받아 눈길을 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황영기 초대 회장을 필두로, 어윤대, 임영록, 윤종규 등 4명의 회장을 배출했다. 하지만 이들 중 임기를 제대로 마친 회장은 어윤대 회장과 재임에 성공한 윤종규 현 회장 뿐이다. 

초대 회장직에 올랐던 황영기 전 회장은 파생상품 투자손실을 이유로 직무정지 상당의 제재를 받은 후 중도 퇴임했다. 이어 임영록 전 회장 역시 주전산기 교체 과정에서 불거진 'KB사태'에 책임을 지고 징계를 받은 후 자리에서 물러났다. 또한 회장직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회장 내정자까지 됐다가 부실대출과 카자흐스탄 BCC투자손실로 인한 문책경고를 받았던 강정원 전 KB국민은행장도 결국 KB를 떠내야 햇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관련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황 전 회장은 대법원에서 징계가 부당하다는 결정을 받았으며, 임 전 회장은 2015년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결정했다. 강 전 행장 역시 노조가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지만, 역시 무혐의였다. 

 

서종열 기자  snikerse@gmail.com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종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포토뉴스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