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암호화폐, 현재와 미래를 말하다”

비트코인이 연일 폭락하며 가상화폐에 대한 우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얼마 전 어느 유명인사가 방송에 출연해 사행심만 조장하는 비트코인에 대해 비판한 적이 있었다. 때마침 정부에서도 비트코인 거래소 규제를 언급하는 등, 일련의 사건이 이어지며 비트코인에 대한 논쟁이 본격화 되었다. 이후 최근까지 비트코인 폭락세는 계속되고 있다.

문제는 다가올 미래에 대해 누구도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이 가능케 한 가상화폐의 하나일 뿐이고, 선물거래 투자상품처럼 가격의 폭등과 폭락이 이루어진 현상 또한 기술을 통한 ICO의 과정에서 벌어진 해프닝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팽배해진 가상화폐 불신

정부의 대응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까지 발족한 마당인데 대체 뭘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정부가 시장의 영역에 간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시장의 자율을 위해 규제완화가 필요하며 형평성을 위해 새로운 규제를 필요로한다면 충분한 연구와 신속한 공론화가 있어야 한다. 4차산업혁명의 한 축이 될 부분이 한 사람의 논객과 TV토론회로 흔들거리는 것 자체가 이상한 형국이다.

이런 참에 “블록체인&암호화폐, 현재와 미래를 말하다”라는 제목의 컨퍼런스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수년 전부터 블록체인 전도사로 활동하던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박창기 회장이 주도한 민간 컨퍼런스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진행중인 부정적 담론과는 달리 ‘블록체인 3.0’을 소개하며 블록체인의 미래에 집중하고 있다.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해서 무엇하겠나? 새로운 담론의 장을 통해 더 큰 토론과 논쟁이 이루어져야 하며 그 힘으로 미래를 향해 가야하지 않겠는가? 이번 칼럼에서는 컨퍼런스 참관기와 더불어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블록체인이란?

우선 블록체인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분을 위해 블록체인에 대해 잠깐 설명하고자 한다.
블록체인은 거래 당사자들 모두에게 거래내역을 공개하고 거래될 때마다 각자 갖고 있는 장부를 대조하는 기술로 보통 ‘가상원장’이라고 한다. 블록체인이라 부르는 이유는 ‘블록(Block)’을 잇따라 ‘연결(Chain)’한 모음이기 때문이다.

이 기술은 온라인 상에서 거래 내용이 담긴 블록을 형성하는데 일정 시간 동안 확정된 거래 내역을 이 블록에 담는다. 한편 거래를 결정하는 주체는 사용자다. 이 블록은 네트워크에 있는 모든 참여자에게 전송해 참여자들은 해당 거래의 타당성 여부를 확인한다. 이를 통해 승인된 블록만이 기존 블록체인에 연결되면서 교환(송금)이 이루어진다.

이는 지금 현재의 금융시스템이 제공하는 제3자(금융기관) 보증 신용 기반의 시스템과 다르다. 네트워크와 시스템이 제3자가 거래를 보증하지 않아도 거래 당사자끼리 가치를 교환할 수 있게 한다. 거래장부를 공개하고 분산해 관리한다는 의미에서 ‘공공 거래장부’나 ‘분산 거래장부(Distributed Ledgers)’로도 불린다.

블록체인의 응용

앞에서 블록체인 시스템이 제3자인 금융기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금융기관의 서버에 거래 기록을 보관하는데(중앙집중형), 블록체인 기술은 온라인 금융 거래 정보를 블록에 담아 P2P(peer to peer) 네트워크 환경 속에 보관한다. 즉 거래 참여자들의 개인 디지털 장비에 분산·저장시키고 함께 관리한다는 의미다. 분산 처리로 해킹이 어려워 금융 거래의 안전성도 향상되며 관리비용도 줄어든다.

블록체인의 이런 특성은 가상화폐 외에도 주식, 부동산 거래, 토지 권리 양도, 보안 등의 다양한 분야에 널리 사용할 수 있다. 심지어 사회적 공론화 과정에도 활용할 수 있어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정보통신 도구가 되어줄 수 있다. 인터넷의 발전이 정보 접근을 위한 비용과 격차를 현저히 줄여 정보의 평등화를 이루었다면 블록체인은 가치의 평등을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닷컴버블과 유사한 비트코인버블

이번 컨퍼런스의 연사로는 i-mode의 개발자로 알려진 일본 게이오기주쿠대학 나츠노다케시 교수, 블록체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인도 라라월드(Lala World) 샌칼프샹그리 회장, 퓨처로봇 송세경 대표 등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초대되었다. 물론 현재의 대한민국이 당면한 과제에 대한 굵직한 발언은 박창기 회장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박창기 회장은 “2018년은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가 우리 생활에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사용되는 대전환이 이루어지는 해”라며 3세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3.0 플랫폼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최근 비트코인 사태와 닷컴 버블현상의 유사성을 보이며 신기술 등장에 따른 시장 충격현상은 이미 충분히 인지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한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특징으로 1세대 블록체인과 2세대 블록체인을 설명한 후 이미 ‘블록체인 3.0’ 플랫폼이 전 세계적으로 시작되었다고 알렸다.

이미 도래한 ‘블록체인 3.0’ 시대

박창기 회장은 발표를 통해 “이미 3세대 암호화폐인 카르다노(Cardano), 이오스(EOS), 네오(NEO), 보스(BOS) 등이 등장해 세계적인 각축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블록체인 3.0 시대는 인터넷 혁명보다 더욱 큰 사회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정부와 민간할 것 없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블록체인 산업육성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대한민국은 닷컴 시절 싸이월드, 다이얼패드와 같은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었지만 이에 대한 안목과 투자가 부족해 글로벌에서 페이스북과 스카이프에게 밀려버린 아쉬운 경험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회장은 대한민국이 3세대 암호화폐 최강자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이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블록체인 3.0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첫째, 빠른 속도의 컨센서스 알고리즘의 개발, 둘째, 탈중앙화 앱(dApps)을 쉽게 만들 수 있는 블록체인 구조, 셋째, 보안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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