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모바일과 해외서 선전, 넥슨 ‘던전앤파이터’ 중국서 9년 연속 상승

넷마블게임즈(왼쪽)와 넥슨 사옥.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국내 게임 시장에서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2조 클럽’ 진입에 성공한 넷마블게임즈와 넥슨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과 넥슨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2조4248억원, 2조2987억원을 달성하며 ‘연매출 2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특히 넷마블은 9년 동안 넥슨이 차지했던 ‘왕좌’ 자리를 빼앗으며 새로운 왕좌로 등극했다.

연매출 2조원 달성은 ‘마의 장벽’이라고 불린다. 넷마블과 넥슨 이전에는 네이버만이 2011년 달성했을 뿐 인터넷과 게임업계에서는 쉽지 않은 목표였다. 카카오도 지난해 매출 1조9724억원으로 2조원 문턱에서 멈췄다.

넷마블의 실적 비결에는 모바일과 해외시장 매출이 컸다. 넷마블은 모바일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레볼루션’과 ‘테라M’이 흥행에 성공하며 전년 매출 대비 62% 상승했다. 특히 ‘리니지2레볼루션’의 일본 및 북미,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이 54%까지 확대됐다.

넷마블은 올해 역시 이 같은 해외 시장 성공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지난 6일 “올해도 우리의 목표는 글로벌이며, 그간 보여줬던 해외매출 성장세를 꾸준히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영업이익에선 넥슨이 앞섰다. 넥슨의 영업이익은 8856억원으로 국내 게임 업체 중 최고 수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123% 늘어난 수치다. 넷마블 5096억원에 그쳤다. 넷마블의 경우 흥행 라인업은 풍부하지만 모바일의 경우 구글과 애플 등 앱스토어에 수수료를 지불해야하는 등 매출이 국한돼 있어 큰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넥슨은 이에 비해 PC온라인 게임에서 강점을 보였다. 특히 ‘던전앤파이터’의 경우 중국에서 9년 연속 매출 성장세를 보이면서 해외 시장에서만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넥슨의 해외 시장 매출 비중은 60%에 달한다.

올해 역시 두 회사의 치열한 실적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화두는 해외 시장 공략 성공 여부다.

넷마블은 ‘카밤’에 이어 해외게임사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인기 아이돌 ‘방탄소년단’을 활용한 아이돌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등 개발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목표로 한 대형 신작 게임들도 준비 중이다.

모바일 게임 뿐만 아니라 닌텐도 스위치와 스팀용 게임으로 시장영역도 확대할 계획이다. 모두의마블과 세븐나이츠 등 자체 IP 육성과 인공지능(AI)형 게임을 통해 시장 경쟁력 확보에도 나설 방침이다.

넥슨은 모바일 게임 ‘진·삼국무쌍: 언리쉬드’가 홍콩과 베트남 등 중화권 시장에서, ‘히트(HIT)’와 ‘도미네이션즈’가 각각 일본 및 북미 등 서구권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넥슨 오웬 마호니 대표는 “올해에도 라이브 서비스와 함께 새롭고 차별화된 게임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최근 유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오픈월드 MMORPG ‘야생의 땅: 듀랑고’의 성공적인 론칭과 흥행을 지속하고 있는 ‘오버히트’ 글로벌 시장 진출, 픽셀베리 스튜디오의 글로벌 유저 확대가 기대 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 역시 모바일 비중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올해 매출 성장세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넷마블은 해리포터와 방탄소년단 등 대형 신작들의 출시가 준비돼 있어 올해 역시 양사간의 선두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