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트랜드 신뢰에서 혁신으로...우리은행 박형식, 기업은행 이정재 전면에

신한은행이 소녀시대 써니 이후 10개월만에 새로운 홍보모델로 워너원을 선택했다.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서종열기자] 워너원, 방탄소년단(BTS), 이정재, 박형석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정답은 '은행 홍보모델'이다. 시중은행들이 젊고 새로운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혁신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친숙한 배우들과 연예인들을 전면에 내세웠던 과거와는 다른 행보다. 

5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KB초 '워너원'을 홍보모델로 기용했다. 이전 모델로 활동했던 소녀시대 써니와의 계약 종료 이후 10개월 만이다. 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이 인기 아이돌 모델을 통해 디지털금융을 선도하고,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는 평가다. '워너원'은 케이블채널 Mnet '프로듀스101 시즌2'로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이다. 

신한은행은 현재 6종에 달하는 자사 앱을 '슈퍼앱'으로 통합할 방침이다. 위성호 은행장이 지난 1년간 공을 들인 만큼 슈퍼앱 홍보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슈퍼앱의 홍보를 워너원이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 역시 지난달부터 새로운 홍보모델로 '방탄소년단'을 선택했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한류열풍을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은 "BTS는 한국어로 노래함에도 미국을 비롯한 세계가 주목하는 한류스타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KB국민은행의 슬로건인 코리아 베스트(Korea Best)가 글로벌 베스트(Global Best)가 될 수 있다는 도전정신을 새롭게 재해석해줄 최적의 아티스트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한류스타로 발돋움한 방탄소년단(BTS)을 최근 새로운 홍보모델로 기용했다. 사진=민주신문DB

은행권에서는 리딩뱅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신한은행과 KB금융이 이번에는 홍보모델을 놓고 격돌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젊고 역동적인 보이그룹을 양사가 홍보모델로 선택한 만큼 치열한 홍보경쟁을 벌일 것이란 관측이다. 

이밖에도 IBK기업은행은 지난해부터 영화배우 이정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원로방송인 송해를 기용하며 파격행보를 보여줬던 IBK기업은행은 '젊고 스마트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모델'을 고민한 끝에 영화배우 이정재를 홍보모델로 기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개그맨 유재석을 기용하며 금융권의 부러움을 한몸에 샀던 우리은행은 최근 배우 박형식을 새롭게 기용했다. 아직까직 공격적인 홍보활동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사내 홍보물에 박형식을 활용하며 젊고 역동적인 은행을 강조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보수적인 은행들이 최근 젊은 배우와 가수, 연예인들을 기업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은 금융권의 트렌드가 신뢰에서 혁신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안정적인 부분이 최고 가치로 존중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혁신성'이 가장 중요한 가치로 주목받으면서 금융권의 높은 문턱도 보다 넓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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