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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 성공신화 상징 포스코대우…7년 공들인 미래 먹거리 팜유사업 ‘흔들’말레이시아 공장 주변 열대림 파괴 거래처 ‘발목’…네덜란드 연기금 투자 철회 가능성도 부각
  • 허홍국 기자
  • 승인 2018.02.0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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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대우 송도 사옥.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드라마 미생의 모티브가 된 상사업계 1위 포스코대우가 새 먹거리로 투자한 팜유 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최대 유통업체와의 거래가 말레이시아에서 양산중인 팜 오일 생산 공장의 주변 열대림 파괴로 끊겨 7년 만에 회사 핵심 전략 사업 중 하나가 최대의 위기를 맞은 것. 자칫하면 같은 이유로 네덜란드 연기금 투자도 철회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1일 상사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대우의 새 먹거리이자 핵심 전략 사업인 팜유 부문이 빛을 발휘하기 전에 암초를 만났다. 영국 최대 드럭스토어인 부츠(Boots)가 포스코대우의 열대림 파괴로 거래를 중단했다. 무엇보다 포스코대우 입장에선 지난해 첫 팜 착유공장(CPO Mill)을 완공해 세계 시장에 팜유 판매를 개시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뼈아프다.

팜유는 팜 나무 열매의 과육을 쪄서 압축 채유되는 식물성 유지로 대두유 시장에서는 대체 보급되고 있고 비누, 의약품, 화장품 등 생분해성이 뛰어나 비식량 분야에서도 친환경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원료다. 포스코대우 현지 공장에서는 착유 가공 설비를 이용해 팜오일을 식용 유지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포스코대우는 팜오일(CPO, Crude Palm Oil)사업에 진출하고자 2011년 9월 인도네시아 파푸아주 머라우케군 울릴린 지역에 3만4000ha에 이르는 팜 농장 및 설비를 투자했고, 지난해 2월부터 팜오일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포스코대우 현지 공장에서는 착유 가공 설비를 이용해 팜오일을 식용 유지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 중이다.

팜유는 팜 나무 열매의 과육을 쪄서 압축 채유되는 식물성 유지다. 주로 마가린, 식용유의 재료로 사용하고 비누 등 유지 공업의 원료로 쓰인다. 사진=한국석유관리원

하지만 미래 신성장 동력인 팜유 사업은 뜻밖의 암초를 만나 고민이 깊어졌다. 현지 공장 주변의 열대림을 파괴한다는 이유로 거래처와의 비즈니스가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에 걸쳐 온오프라인 모두 중단된 것. 영국 최대의 유통업체인 부츠는 지난 1월 포스코대우 팜오일이 들어가는 국내 2개 중소기업 화장품을 매장과 쇼핑몰에서 퇴출시켰다. 퇴출된 국산 화장품은 포스코대우가 2016년 12월 영국 내 오프라인 부츠 매장과 부츠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시키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것들이다.

열대림 파괴는 환경운동연합과 국제 환경단체 마이티어스(Mighty Earth)가 위성 영상을 통해 밝혀내면서 불거졌다. 환경운동연합이 지난해 10월 공개한 위성 영상에 따르면 포스코대우는 인도네시아 파푸아에 있는 자사의 팜유 농장에서 2만7239ha(약 8200만 평)에 달하는 면적의 열대림을 파괴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는 총 359ha가 정리됐다. 이 같은 면적은 위성 영상을 통해 비교 분석한 결과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아직도 포스코대우가 열대림을 파괴하는 벌목 행위를 지속한다는 의구심을 지우지 않고 있다.

사진=환경운동연합

이 여파로 포스코대우의 팜오일을 화장품 원료로 쓰는 S사와 K사가 피해를 봤다. 영국에서 부츠라는 판매 채널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대우는 산림파괴가 아닌 실적 부진으로 두 회사가 부츠에서 퇴출된 것으로 해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더페이스샵 등 한국 유명 화장품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고, 중소기업 S사와 K사의 화장품도 경쟁력이 있기 때문. 여기에 환경운동연합이 부츠의 모기업인 월그린 부츠얼라이언스에 포스코대우의 인도네시아 열대림 파괴 실태를 알리고, 이에 대한 조치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뒤 부츠 온오프 유통라인에서 해당 제품이 빠진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현재 포스코대우는 투자자와 그들의 협력사들로부터 산림파괴를 중단하라는 대대적인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시민단체가 모니터링을 통해 산림파괴 사실을 포스코대우 거래처에 알리면서 50여 개가 넘는 회사가 포스코대우가 산림파괴 금지 정책을 채택하고 준수할 때까지 공급처나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다. 실제로 2015년 8월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연기금은 산림파괴를 이유로 포스코대우를 투자 대상에서 제외했다.

현재 상황이 더 악화되면 네덜란드 연기금 투자도 철회될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대우는 투자자인 네덜란드 연기금에 현지 공장 주변 산림을 훼손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포스코대우 측은 수차례 연락에도 모르쇠로 일관했다.

허홍국 기자  skyhu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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