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 만에 프랑스서 귀환...라이엇 게임즈 2012년 부터 문화재 보호와 환수 지원

강화도 외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의 약탈로 인해 소실된 것으로 알려진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孝明世子嬪 冊封 竹冊)’이 150여년 만에 귀환했다.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강화도 외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1866년 병인양요때 프랑스의 약탈로 인해 소실된 것으로 알려진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孝明世子嬪 冊封 竹冊)’이 150여년 만에 귀환했다.

국외소재문화재단은 31일 프랑스에서 개인이 소장하던 이 죽책이 지난해 경매에 나온 것을 라이엇 게임즈의 기부금을 활용해 지난 1월 20일 소장자로부터 매입해 국내로 환수했다고 발표했다.

세계적인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개발사로 유명한 라이엇 게임즈는 2012년 이후 현재까지 43억원의 후원금을 이용해 문화재 보호와 환수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로 대통령표창도 수상했다.  

죽책이란 왕세자, 왕세자빈, 왕세손 등을 책봉할 때 그에 관한 글을 대나무쪽에 새겨서 수여하는 문서로 착한 일은 권하고 나쁜 일은 하지 말라는 내용을 주로 담는다. 

이번에 귀환한 죽책은 풍양 조씨 풍은부원군 조만영의 딸이 ‘효명세자빈’으로 봉해질 때 받은 것으로 효명세자빈은 헌종의 어머니로 효명세자가 익종으로 추존되자 신정왕후로 봉해졌다. 그 후 세간에는 조선 말 대왕대비로서 흥선대원군과 고종을 옹립하고 수렴청정한 ‘조대비(趙大妃)’로 더 알려져 있다.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은 조선왕실의 뛰어난 예술성을 지닌 대표적인 왕실 의례 상징물이다. 조선왕실의 어책과 어보는 조선시대의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의 시대상을 드러내는 중요한 유물로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됐다.

죽책은 국립고궁박물관에 기증된다. 박물관은 조사·연구 및 전시 등을 통해 이 죽책을 조선의 높은 문화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