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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한 역사 간직한 광화문 현판...‘검정 바탕, 금박 글씨’로 복원2010년 복원 때 고증 잘못돼 문화재청 부실복원 논란 가중
  • 양희중 기자
  • 승인 2018.01.3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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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은 3년 8개월 동안의 복원 공사를 마치고 2010년 8월 15일 완공됐으나 현판 색상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많은 논란이 있었다.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조선의 법궁 경복궁의 남문이자 궁성의 정문인 광화문은 국왕이 드나드는 관문으로 다른 궁궐의 정문에 비해 규모와 격식에서 매우 웅장하고 화려했다.

경복궁은 태조 이성계가 한양 천도 전 궁궐 창건 당시에는 특별한 이름이 없이 궁제에 따라 ‘오문(午門)’으로 부르다가, 한양 천도 후 태조 3년(1395) 정도전에 의해 ‘정문(正門)’으로 이름을 바꿨다. 그 후 세종 8년(1426)에 화마를 입은 경복궁을 수리하면서 집현전에서 ‘광화문(光化門)’이라는 지금의 이름을 얻게 댔다.

광화문은 일제 강점기에 조선총독부 건물을 지으면서 궁성의 동문인 건춘문 북쪽으로 옮겼으나 한국전쟁 때 폭격을 맞아 처참하게 부숴졌다. 그 후 1968년 박정희 정권에 이르러서야 파괴된 문루를 복원하고 광화문은 현재의 자리로 옮겨졌다.

하지만 새로 복원한 광화문은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었는데 철근 콘크리트로 지어졌고 복원 당시 경복궁의 중심축에 맞춘 것이 아니라 당시 중앙청으로 쓰이던 구 조선총독부청사의 축에 맞추어 그 결과 3.5도 가량 본래의 축이 틀어지고 말았다. 

이렇게 원형을 잃어버린 광화문은 3년 8개월 동안의 복원 공사를 마치고 2010년 8월 15일 완공됐으나 2016년 4월 현판 색상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 많은 논란이 있었다. 

그 후 사료·고사진 등 자료조사, 사진 정밀 분석한 결과 현판의 바탕색과 글자색이 잘못됐음을 인지하고 서울 경복궁 광화문 현판을 ‘하얀 바탕에 검정 글씨’에서 내년 상반기 ‘검정 바탕에 금박 글씨’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문화재청은 지난 30일 “과학적 분석·실험 통해 고종 연간에 제작된 광화문 현판의 원래 색상이 검은색 바탕에 금박 글자임이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옛 광화문 현판의 모습은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 소장(1893년경)·일본 동경대 소장(1902년)·국립중앙박물관 소장(1916년) 등 3장의 흑백사진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각 사진을 살펴보면 동일서체임에도 스미소니언박물관 소장 옛 사진은 바탕색이 어둡고 글씨색이 밝게 나타나지만, 국립중앙박물관과 동경대가 소장한 옛 사진은 바탕색보다 글씨 부분이 더 어둡게 보여 현판의 원래 색상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광화문 현판의 원래 색상을 밝혀내기 위해 지난 1년간 ‘광화문 현판 색상 과학적 분석 연구’를 추진했고 실험용 현판을 제작해 원래 위치에 게시해놓고 옛 방식으로 제작한 유리건판으로 촬영한 후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바탕색과 글자색을 확인해본 것이다.

김계식 문화재청 문화재활용국장은 “색상 분석 실험을 위해 현존 현판에 나타나는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해 4가지 현판 바탕색(검은색, 옻칠, 흰색, 코발트색)과 5가지 글자색(금박, 금칠, 검은색, 흰색, 코발트색)을 각각 고색(古色)단청과 신(新)단청을 적용한 실험용 현판을 모두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광화문 현판의 원래 색상이 검은색 바탕에 금박글자인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며 “앞으로 전통단청과 현대단청 중 어느 방식으로 단청을 할 것인지를 정하기 위해 시범현판에 두 가지 방식의 시범단청을 실시하고 10월까지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김 국장은 “모니터링 결과를 반영해 적합한 방식으로 광화문 현판을 만들어 부착할 계획”이라며 “전통 안료와 현재의 것 중에 어떤 게 좋은지 제대로 검증해서 내년 상반기에 새로운 현판을 걸 예정”이라고 했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고종 연간에 제작된 광화문 현판의 원래 색상이 검은색 바탕에 금박 글자임을 밝혔다. 스미소니언 소장 고사진 기반 재현사진(검정 바탕 고색 단청). 글자색은 좌로부터 금칠, 금박, 흰색 순서임.

양희중 기자  techj74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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