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 월성의 정체성 예술 시각으로 재구성

양현모의 토우와 레고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신라의 고도 경주에는 유적이 있다. 그 가운데 신라 국왕이 천 년 동안 살았던 월성은 정치와 문화의 중심이 되는 왕궁이었기에 일개 능이나 사찰터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귀중한 고고학적 비밀이 묻혀있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최근 신라의 천년궁성 경주 월성(月城·사적 제16호) 유적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예술 작품의 전시가 준비되어 있어 문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월성 발굴 현장을 주제로 미술 작가 3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기획전 ‘프로젝트전 월月:성城’을 2월 12일부터 4월 8일까지 서울 종로구에 소재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전시한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이번 기획전은 이상윤 배재대 교수, 양현모 일 스튜디오 대표, 이인희 경일대 교수가 참가 제작했다.

제1부 ‘문라이트 오브 팰리스 앤드 미스터리'’는 이상윤 교수의 작품으로 꾸몄는데 월성에서 나온 토기를 촬영한 사진과 동물 뼈를 찍은 뒤 틀을 만들고 플라스틱의 일종인 에폭시를 부은 설치 작품을 볼 수 있다.

제2부 ‘토우, 레고와 함께 놀다’에서는 양현모 대표가 흙으로 만든 자그마한 인물상인 토우(土偶)와 레고를 조합해 만든 현대적인 작품을 전시한다. 또한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하듯 아이스하키를 하는 듯한 토우와 이슬람 문화권의 옷과 모자를 착용한 토우가 공개된다.

제3부 ‘AD(기원후) 101로 떠나는 여행’에서는 발굴 현장에서 적외선 카메라와 3차원 입체 카메라로 이인희 교수가 촬영한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경주 월성은 신라 파사왕 22년(101)에 쌓았다고 전하며, 신라가 망한 935년까지 궁성으로 사용됐다. 연구소는 2014년 12월 개토제(開土祭)를 시작으로 발굴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인희의 사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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