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단독주택 공시가 이명희 회장 자택 169억원...금호家 4위∼6위 이름 올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한남동 자택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표준단독주택 공시지가에서 169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사진=구글어스

[민주신문=서종열기자] 초고가 주택들이 모인 곳은 역시 한남동이었다. 

24일 국토교통부는 부동산 보유세의 과세 기준이 되는 표준단독주택 22만가구의 공시가격을 발표했다. 표준단독주택은 아파트, 다세대, 연립주택을 제외한 전국 450여만 가구의 단독주택 중 용도나 지역, 건물구조 등에서 대표성이 있는 20여만가구를 추려 가격을 미리 평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매년 1월1일을 기준으로 감정평가사가 적정가격을 조사해 평가하며, 이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4월30일 개별주택가격을 관할 지자체에 통보해 과세기준으로 활용된다. 

국토부 조사 결과 전국에서 가장 비싼 표준단독주택은 한남동에 자리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자택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 자택의 공시지가는 169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가장 비싼 단독주택 상위 10곳 중 7곳이 용산구 한남동과 이태원동에 집중됐다. 국내 최고가 주택으로 알려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이태원동 자택은 개별단독주택으로 분류돼 이번 조사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 집 169억원 표준단독주택 1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자리한 이명희 회장의 자택은 대지면적 1758.9㎡의 거대 저택이다. 지하 2층부터 지상 1층 규모로 연면적은 2861.83㎡에 달한다. 이 회장의 자택은 2016년부터 표준단독주택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보유세만 한해에 2억원대 이상을 납부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무사들에 따르면 이 회장의 한남동 자택의 재산세는 4000만원에 달하며, 지방세로 분류되는 재산세 도시지역분 1400여만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여기에 종합부동산세는 1억8000만원 정도로 예상됐다. 공시가격 169억원의 공정시장가액비율 80%를 적용한 후 9억원을 공제한 결과다. 

이 회장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공시지가를 받은 곳은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주택이다. 이곳의 공시지가는 111억원으로 평가됐다. 이 주택의 주인은 경원세기 오너 일가였다. 하지만 2005년 회사가 부도나면서 압류됐고, 2008년 강제 경매처분 됐지만, 현재까지 낙찰 받은 이가 없는 상태다. 

3위는 이종철 풍농 회장의 성북구 자택이다. 이 집의 대지면적은 2288㎡로 상위 10개 표준단독주택 중 가장 넓다. 국토부는 이 주택의 공시지가를 97억7000만원으로 평가했다. 

금호가(家) 한남동과 방배동 주택 합쳐 180억원대 총액 1위

표준단독주택 4위부터 6위까지는 모두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인연이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4위를 차지한 곳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한남동 자택이었다. 이 주택의 공시지가는 95억1000만원으로 책정됐다. 

5위 역시 금호그룹과 연관이 깊다. 고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이 소유했던 한남동 자택이 88억원으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5년 박 명예회장의 별세 이후 이 주택은 장남인 박재영씨가 물려받았고, 2014년에는 누나인 크리스티나준박에게 증여됐다. 이어 2016년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70억원에 이 주택을 사들였다. 

6위는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소유한 방배동 주택으로 나타났다. 이곳의 가격은 87억4000만원으로 책정됐다. 

박찬구 회장이 한남동 자택과 박철완 상무의 방배동 주택의 공시지가를 더하면 총액만 182억500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최태원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옛 박성용 명예회장의 자택까지 포함하면 금호그룹 오너 일가의 표준단독주택 공시지가 총액은 270억5000만원에 이른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비싼 개별단독주택으로 선정됐던 이건희 회장의 이태원동 자택(201억원)보다 더 높은 셈이다. 

이밖에 7위는 공시지가 86억9000만원으로 평가된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의 성북동 자택이 차지했다. 8위는 83억5000만원의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의 이태원동 자택이, 9위는 이동혁 고려해운 회장의 자택(81억1000만원)이, 10위는 박석훈 세안홀딩스 대표의 한남동 자택(72억9000만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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