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된 나머지 70m 구간 연결 위해 서울시·문화재청 MOU 체결

서울 중구 영국대사관 신규 후문 앞 덕수궁 돌담길을 시민들이 걷고 있다. 서울시는 1959년 영국대사관이 점유하면서 60여 년간 철문으로 막혀 일반인의 통행이 제한됐던 덕수궁 돌담길 100m 구간(영국대사관 후문~대사관 직원 숙소 앞)을 보행길로 정식 개방한다고 밝혔다.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영국대사관에 점유되면서 58년 동안 일반인 통행이 제한됐던 덕수궁 돌담길 100m 구간이 최근 개방돼 시민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미개통으로 남아있는 70m를 연결하기 위해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힘을 모으기로 결정했다. 

1959년 영국대사관이 점유해 시민 통행이 제한됐던 덕수궁 돌담길 170m 가운데 100m 구간이 지난해 8월30일 개방되면서 시민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으나 나머지 70m는 영국대사관과 보안상 등의 이유로 여전히 굳게 닫혀 있다.

올해 3월부터 개방된 돌담길 끝에서 신규 협문을 통해 돌담길을 우회할 수 있지만 덕수궁을 유료로 관람하고 대한문으로 돌아 나가야 하는 불편이 있어 시민들의 아쉬움은 매우 크다.

이에 서울시는 문화재청장과 미 연결구간 70m를 연결하기 위해 덕수궁 돌담길 연결을 위한 공동추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협약의 내용은 덕수궁 돌담길 연결 및 고종의 길 연계성 강화, 돈덕전 복원에 따른 덕수궁길 정비 등이다. 시와 문화재청은 최우선적으로 미 연결구간 70m를 연결해 대한문~덕수궁길~미국대사관저~영국대사관 후문~서울시의회까지의 둘레길 방안을 논의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 덕수궁 내에 보행로가 조성되면 현재 시가 공사 중인 문화광장에서 문화재청이 조성한 ‘고종의 길’(덕수궁길~정동공원)을 통해 경희궁과 정동길로 이어지는 정동일대 새로운 보행축이 생겨 많은 호응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는 문화재청과 연결방안을 공동으로 마련하고 문화재현상변경심의 등 관련 후속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8월 통행이 제한됐다 개방된 100m 구간은 개방 평일 800여명, 공휴일 2000여명의 시민들이 덕수궁 돌담길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덕수궁 돌담길 연결을 위해 오랜 시간 협의와 노력이 있었다”며 “온전한 연결을 위해 더 노력해 돌담길을 비롯해 정동일대가 역사와 문화를 품은 걷는 길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진 문화재청장도 “이번 MOU를 통해 문화재청과 서울시가 협력하면서 좋은 방안을 만들어 내기를 바란다”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덕수궁이 더욱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문화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종진 문화재청장(왼쪽)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1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덕수궁 돌담길 연결을 위한 공동추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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