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곧신도시 5BL 아파트 건설 현장 골드클래스 입주민과 충돌

배곧신도시 골드클래스 아파트 입주민들이 공공임대리츠 배곧신도시 B5블럭 2공구 아파트 공사장 인근에 소음과 비산먼지 고통을 호소하는 플랜카드를 내걸어 이테크건설 측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OCI로부터 일감을 받아 공동운명체라 불리던 이테크건설이 배곧신도시 아파트 준공현장에서 곤혹을 치르고 있다. 공사 현장에서 발생된 소음과 비산먼지로 인해 인근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는 것이다.

소음과 비산먼지는 겨울철을 맞아 덜해졌지만, 인근 주민들은 여전히 플랜카드를 내걸고 항의 중이다. 아파트 공사장 소음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건설사가 준공 일정에 쫓겨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이테크건설은 한때 OCI그룹 수주 물량이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해 OCI 공동운명체라 불렸던 중견건설사로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54위에 이름을 올렸다.

배곧신도시 골드클래스 아파트 단지 104동 앞에도 플랜카드가 걸려 있다. 사진=허홍국 기자

11일 건설업계와 배곧신도시 골드클래스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이테크건설이 준공중인 공공임대리츠 배곧신도시 B5블럭 2공구 아파트 공사가 말썽이다. 공사 현장에 인접한 배곧 골드클래스 아파트 입주민들이 소음과 비산먼지로 피해를 입기 때문. 특히 이 단지 104동, 108동 입주민들의 피해가 크다. 이 2개 동은 도로를 하나두고 B5블럭 2공구 현장을 마주보고 있는 상태다.

배곧신도시 B5블럭 공사는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1772-1 일대 2만9843㎡에 8개 동, 총 547가구의 10년 임대 아파트를 공급하는 주택사업이다. 발주처는 NHF 제9호 공공임대위탁관리 부동산투자회사이며 시공사는 이테크건설이 덕동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꾸려졌다.

요즘은 겨울철이라 공사 소음이 덜해졌지만 이 때문에 고생한 아파트 입주민들은 여전히 플랜카드를 내걸고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아파트 공사 중 큰 소음을 유발하는 공사를 할 수 없는 시즌을 맞아 소음 발생 빈도는 낮아졌지만, 해빙기를 거쳐 본격적인 공사 시즌인 봄을 맞이하면 또 고생할 것이란 예측 때문이다.

배곧신도시 B5블럭 공사 현장 출입구에서 바라본 골드클래스(왼쪽)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허홍국 기자

배곧 골드클래스 아파트 입주민들은 지난해 여름과 가을을 생각하면 끔직하다. 여름엔 공사장에서 발생된 비산먼지로 창문을 열지 못했고, 가을은 소음으로 애를 먹었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시흥시청에 민원을 수차례 넣어 2번이나 소음측정을 했다. 그 중 한번은 공사장 소음이 환경정책기본법에 규정된 환경피해 기준 68db(데시벨)을 넘어 과태료를 부과 받았다

더욱이 주말의 경우 많을 때는 10여통의 소음 민원이 관리사무소로 빗발쳤고, 새벽부터 공사를 시작해 잠을 청하지 못하고 마음을 졸였다. 당시 이테크건설은 오전 9시부터 공사를 시작하겠다고 공문을 골드클래스 아파트 측에 보냈지만, 공사는 새벽에 시작해 잠을 이루지 못했다.

급기야 입주민들은 현수막을 내걸고 항의에 돌입했고, 배곧신도시 5블럭 입주예정자과 감정싸움까지 벌어졌다. 이에 대해 골드클래스 아파트 관계자는 “겨울철이라 소음과 비산먼지 발생이 잠잠해진 면이 있다”면서도 “지난해 여름과 가을 소음으로 입주민들의 고생이 많았다”고 전했다.

배곧신도시 B5블럭 공사는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1772-1 일대 2만9843㎡에 8개 동, 총 547가구의 10년 임대 아파트를 공급하는 주택사업이다. 사진=허홍국 기자

현재 이테크건설 배곧 현장은 아파트 골조가 완성됐고, 겨울철이라 당분간 큰 공사가 없다. 앞으로 남은 큰 공사는 단지 내 조경공사 뿐이다. 다만 공사 현장이 소음 기준치를 초과하면 아파트 공사는 중단될 수 있다. 관련법상 관할 지자체가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B5블럭 옆 B6블럭에 노블랜드를 짓는 대방건설 현장에는 항의하는 곳이 없다. 이 현장 인접한 곳에 주택이 없지만, 일부 상가는 점포가 들어와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이테크건설 배곧 현장사무소와 본사 측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회신하지 않았다.

이테크건설은 지난해 토건시평에서 5437억원으로 54위, 산업설비평가에서는 연매출 6362억원으로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조221억원이며, 자회사는 총 7개다. 이 건설사는 OCI 태양광 투자가 활발했던 2008년부터 일감 몰아받기로 외형을 확장하기 시작해 성장을 이뤘다.

이는 OCI의 폴리실리콘 공장 관련 투자에 힘입은 면이 크다. 실제로 2009년 전체매출 4283억 원 중 특수관계자 매출거래는 4037억 원으로 전체매출의 94.25%를 차지했다. 현재는 내부거래 비중을 상당히 줄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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