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관례상 공식 접견시 의전차량 이용 규정, 이튿날엔 제네시스  EQ900 타기도

지난 8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국빈자격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사진은 칼둔 행정청장이 의전차량으로 사용한 현대차의 에쿠스리무진(위)과 제네시스EQ900.(아래) 사진=민주신문 DB

[민주신문=서종열기자] "벤츠 타면 안되나요?"

지난 8일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자신이 타야할 차량을 놓고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전용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도착한 칼둔 행정청장은 외빈용 의전차량인 현대차의 '에쿠스리무진' 대신 메르세데스-벤츠를 타고 싶다고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칼둔 청장은 "UAE는 관례상 벤츠 차량을 탄다"며 주한 UAE대사의 차량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칼둔 청장을 마중나갔던 우리 정부 측 인사가 "공식 접견 일정에는 사전 등록된 차량을 이용해야 하고, 의전상으로도 우리가 제공하는 차를 타야 한다"고 설득했고, 그제서야 칼둔 청장이 대기하던 에쿠스리무진에 탑승했다. 

칼둔 청장이 이용한 현대차 에쿠스리무진은 에쿠스의 마지막 버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5년 에쿠스 라인업을 풀체인지하면서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에 합류시켰다. 제네시스 EQ900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비록 구형 모델이긴 하지만, 에쿠스리무진은 플래그십세단으로 부족함이 없는 차량이다. 강력한 타우엔진과 8단변속기가 장착됐으며, VIP를 위한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구비했었기 때문이다. 특히 에쿠스리무진 모델의 경우 넓직한 뒷좌석으로 CEO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구형 에쿠스리무진에 마음이 상해서였을까. 칼둔 청장은 이튿날 곧바로 자신이 타는 차량을 신형으로 변경했다. 구형 에쿠스리무진 대신 신형 제네시스 EQ900을 이용한 것이다. 

칼둔 청장이 이용한 EQ900은 현대차가 야심차게 선보인 제네시스 브랜드의 최상위 모델로 웅장한 디자인과 아늑하고 편안한 인테리어를 품고 있다. 가격은 7500만원~1억5400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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