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2018 전시 라인업 발표, 기획 완성도, 전문성, 역사성에 집중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사진=국립현대미술관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더 일하고 싶다. 가능하다면 연임에 도전할 생각이다.”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관장직을 연임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마리 관장은 “해외 유수 미술관은 성공적 성과를 내거나 좋은 리더십을 보여주면 최소 10년은 관장직을 수행하며 미술관을 이끈다”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의 가시적 성과와 성공을 위해선 더 일하고 싶은 게 사실”이라면서 연임의 이유를 드러냈다.

실제로 해외 유수의 미술관장들의 임기는 10년 이상이다. 호주 현대미술관의 엘리자베스 안 맥그레러 오비이(1999~현재 18년 재직), 뉴욕 메트로폴리탄의 필립 드 몬테벨로(1977~2008 31년 재직), 도쿄 사진미술관의 후쿠하라 요시하루 (2000.11~2016.3 16년 재직)관장이 좋은 리더십으로 성공적인 미술관을 이끈 바 있다.

그는 지난 2015년 12월 첫 외국인 관장으로 부임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네덜란드 현대미술센터인 비테 데 비트의 예술감독, 스페인의 현대미술관인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장 등을 거치면서 미술관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경력을 쌓아 왔다.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에 7년간 관장으로 재직하면서 스페인의 경제 위기 속에서도 관람객 수와 입장 수익을 늘리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유수의 기관들과의 협력을 확충하는 등 탁월한 미술관 경영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국제근현대미술관위원회 회장직을 맡으며 현대미술에 대한 전문성은 물론 폭넓은 세계적 관계망을 구축해 왔다.

마리 관장은 자신의 임기 2년 동안 국립현대미술관은 큰 변화가 있었다고 평했다. 연구기획출판팀, 소통홍보팀, 고객지원개발팀이 신설돼 한국미술과 미술관의 대중적인지도를 세계적으로 높였다고 봤다. 

또한 첫 외국인 관장답게 전시 스타일이 국제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미술관에서는 과천관에서 열린 ‘역사를 몸으로 쓰다’ 전시를 유치하고 싶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마리 관장은 10일 출입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2018년 국립현대미술관을 세계적인 수준의 미술관으로 도약시키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마리 관장은 이날 국립현대미술관의 ‘2018 전시 라인업’을 발표했는데 과천관은 ‘전통-근대-현대 한국미술을 관통하는 내거티브 확장 및 심화’, 서울관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 미래를 내다보는 상상’ 그리고 덕수궁관은 ‘한국근대미술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라는 주제다.

이번 ‘2018 전시 라인업’의 특징은 기획의 완성도, 전문성 그리고 역사적 깊이에 집중하고 관별 특성을 보다 구체화하는 것이다. 

한국 현대미술사를 새로이 정립하고 현대미술의 동향을 알 수 있는 전시 및 국제 프로모션도 강화했다. 한국 현대미술의 거대한 발자취를 남긴 거장과 중견작가들의 재조명을 위한 전시를 비롯해 해외 거장 작가를 소개와 현대미술의 국제적이고 다양한 흐름을 읽을 수 있도록 전통-근대-동시대를 연결하는 내러티브의 축을 구축하는 프로그램도 계속한다. 

또한 해외투어를 계획하고 있는 대규모 국제 주제전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국제미술계 최고의 화두인 ‘아시아 미술’의 아트 허브로 자리 매김하기 위한 ‘아시아 집중 프로젝트도 본격 가동된다. 

국제 미술계의 키워드인 ‘아시아’를 국제네트워크 전시와 프로젝트를 통해 국제적으로 부상시키고 아시아 현대미술의 현재를 집중 탐구하며 국제적 교류와 현대미술 확산의 중심센터로 자리 매김한다는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오는 3월의 한국 중견 및 거장 작가 개인전을 시작으로 아시아 집중 프로젝트(2018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18 아시아 기획전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등), 근현대소장품(이중섭, 김환기 등 50여명), 신작제작 지원을 통한 한국작가 육성(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8, 올해의 작가상 2018등), 장소특정적 설치 프로젝트(야외조각프로젝트: 제니 홀저), 미술사의 운동 및 특정시대 주제전(제국의 황혼, 근대의 여명: 근대전환기 궁중회화)이 열린다.

특히 그동안 국내에서 쉽게 볼수 없었던 유명 해외미술 거장전이 주목되는데 ‘아크람 자타리(5월), 마르셀 뒤샹(12월), 하룬 파로키(11월)전이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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