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인구 많은 여의도 버커킹, 20년간 운영하던 신촌 맥도날드 폐점 쇼크

올해 들어 문을 닫은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 여의도점 모습.

[민주신문=이승규 기자] 국내 대형 패스트푸드업체 버거킹과 맥도날드가 여의도와 신촌 등 서울시내 중심상권에서 직영점을 철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부터 시행되는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진위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업체는 최저임금 인상 때문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올해 최저임금 인상이 인건비의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비용부담이 커져 매장을 닫는 결정적 요인이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패스트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은 지난 연말까지 운영하던 서울 여의도점을 올해 들어 폐점했다. 버거킹 여의도 직영점은 여의도역 사거리에 위치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고 고층으로 이루어진 역세권 사무실이 많아 서울 시내 도심 상권에서도 영업이 잘되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그러나 버거킹은 올들어 5년 단위로 갱신하던 점포 임대차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특별한 사유 없이 서울 도심 중심상권에서 10여년간 탈없이 운영하던 점포를 폐점하는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더욱이 버거킹은 사모펀드에서 인수한 후 막대한 자금으로 수년간 공격적인 확장을 통해 매장을 100곳에서 300곳으로 늘려가던 중이다.

현재 밝혀진 버거킹 여의도점의 폐점 원인은 임차 연장 여부를 논의하던 과정에서 버거킹 본사측이 비용 부담을 이유로 재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대인이 제시한 연장 임차료가 기존의 임차료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의혹은 더욱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시작된 최저임금 인상이 점포유지의 큰 부담으로 작용됐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버거킹 본사 측은 버거킹 여의도점의 폐점이 최저임금 때문만은 아니라는 해명을 내놓고 있다. 관계자는 “최저임금 때문은 아니고 임대료가 비싸 재계약하지 않고 그대로 계약이 종료됐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또 다른 대형프랜차이즈업체 맥도날드 역시 마찬가지다. 맥도날드는 서울 시내에서 유동인구 밀집지역인 신촌점을 폐점하기로 결정했다. 맥도날드 신촌점은 1998년부터 현재까지 약 20년 동안 운영된 점포다. 아직 영업을 하고 있지만 폐점 계획을 확정하고 일정을 협의 중인 상황이다.

맥도날드 역시 최저임금 인상 때문은 아니라고 하지만 버거킹과 같이 폐점의 별다른 특별한 사유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신촌점 같은 경우 폐점 계획이 있는 건 맞고 일정을 협의 중인 것 같다”며 “인건비 때문인 것은 아니고 매장을 열고 닫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해명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이미 최저임금 부담에 대해서는 재작년부터 패스트푸드업계에서 계속 얘기가 돼왔던 부분”이라며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게 임대료 같은 부분이니 굳이 광역상권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지역상권에 가는 것도 낫다고 스스로 판단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