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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기 ‘고려 불감’ 고려 건국 1100주년 맞아 고국으로 돌아와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 친구들, 고려 불감 포함 10건 유물 구입후 박물관에 기증
  • 양희중 기자
  • 승인 2018.01.0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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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기경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고려시대 불감(佛龕)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14세기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고려시대 불감(佛龕)과 관음보살상이 고려 건국 1100주년을 맞아 일본에서 돌아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9일 문화 후원모임인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 친구들(YFM)’이 일본의 고미술상에서 구매한 뒤 박물관에 기증한 고려 불감과 관음보살상 2점을 공개했다.

불감은 목재나 돌, 쇠로 만든 매우 작은 규모의 불전(佛殿)으로 부처와 보살(菩薩) 등(等)을 안치(安置)하는 주자(廚子)다. 대부분의 불감은 주머니에 넣을 정도이며 그 모양에 있어서도 반원형. 타원형(楕圓形). 장방형 등(等)이 있다. 또한, 불감은 휴대하거나 탑에 봉안했는데 고려시대의 불교미술과 문화, 금속공예의 시대적 변천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사료다.

이번에 돌아온 고려 불감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리건판 사진으로만 존재가 알려졌으나 이번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 친구들의 기증을 통해 실물을 볼 수 있게 됐다.

일제강점기시절 고미술 수집가였던 이치다 지로(市田次郞)의 손에 들어간 고려 불감은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약 30년 전 고미술상에 판매 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시대 말부터 조선시대 초기까지 왕조가 바뀌는 격동의 시기에 집중적으로 만들어진 금속 불감은 현재 약 15점이 남아 있을 뿐이다.

소형 불감은 지붕 모양의 뚜껑이 있는 ‘전각형’과 지붕이 없는 ‘상자형’으로 구분되는데, 이번에 돌아온 고려 불감은 상자형으로 사례가 많지 않은 귀중한 사료다.

공개된 고려 불감은 금강역사상이 지키고 있는 것처럼 문 안쪽에 타출(두드려서 모양이 겉으로 나오게 하는 것) 기법으로 조각된 석가여래 설법의 모습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좌우에 협시보살과 10대 제자, 팔부중(八部衆·불법을 수호하는 여덟 신)이 얇은 금속판에 새겨져 덧대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고려시대 불감 중 유일하게 팔부중이 등장하는 여래설법도로 조선 후기에 유행한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의 시원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음보살상은 원래 불감과 일체를 이뤘던 유물로 추정되는데 본래 2구의 불상이 불감에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지만 현재는 한 점만 전한다. 이 보살상은 중국 원나라와 명나라의 영향을 받은 금동상과 만들어진 양식이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불감은 앞·뒷면 뚜껑 등은 동으로 제작됐고 보살상은 보신은 은으로 제작하고 겉은 도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고려 건국 1천100주년을 기념해 12월 4일부터 내년 3월 3일까지 개최하는 ‘대고려전’에서 일반관람객에 불감과 보살상을 선보일 방침이다.

이번에 일본 고미술상에서 유물을 구입해 기증한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 친구들은 젊은 경영인들이 2008년 결성한 문화 후원 친목 모임으로 지금까지 고려 불감을 포함해 10건의 유물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관음보살상

양희중 기자  techj74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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