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수 줄이고 경력알바만 채용, 남은 직원들 노동강도 가중”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9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남재균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노동자 전원이 해고 된 사례를 예로 들며 “최저입금의 급격한 인상이 불러온 부작용으로 노동자들의 비명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국 3만여 편의점은 직원을 줄이고, ‘두 사람 몫’하는 경력알바만 쓰거나, 무인결제시스템 도입을 확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결국 저임금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고 혹한의 거리로 내몰리고 있고, 사업주들은 고육지책으로 근무시간 단축, 수당산입 등 편법을 쓰며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남아있는 노동자들도 임금 인상은커녕 노동 강도만 높아졌다. 이것이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껏 말해 온 ‘사람 사는 세상’이었는가?”라고 반문했다.

파생효과로 물가인상 움직임에 대한 진단도 이어졌다. 그는 “지난해 12월 외식업계의 치킨, 햄버거 등 가격이 평균 5.9% 올랐고, 화장품·가구 등 생필품 가격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며 “인건비 부담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어 오르기 시작하면서 결국 애꿎은 서민들 살림살이만 고달파지고 있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가 ‘소득주도 성장’을 내세우며 노동자들의 호주머니를 불려줄 것처럼 했지만 실제로는 노동자·서민만 옥죄고 있다는 것이 안 대표의 설명이다.

안 대표는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속도를 전면 재조정하고 ‘혈세보전’이 아니라, 기업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그것이 안정적으로 노동자·서민의 소득을 확실히 늘려주고 시장과도 조화를 이루는 최저임금 인상의 옳은 방향이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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