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당 신년인사회서 '험지’ 아닌 ‘꽃길’ 선택 당내 비판에 일침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오전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 5층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송파갑·동대문을 지역구 의원 경남도지사 이어 4번째 정치인생 대구서 시작 뜻 밝혀
당 내서 '험지’ 아닌 ‘꽃길’ 선택 비판…“수도권 비상 속 외연확장 포기하겠다는 것”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최근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 공모에 지원한 것과 관련 "이 지역 총선출마를 염두해 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참석 "제가 대구에 내려오는 게 대구를 본거지로해서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지 대구에 출마하겠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대구에 내려오더라도 다음 총선 전에 그 지역구에 훌륭한 대구의 인재를 모셔다 놓고 출마토록 할 것"이라도 부연했다.

홍 대표는 보수의 심장부로 불리는 대구를 시작으로 지방선거에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뜻도 밝혔다. 홍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는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선거다”며 “특히 대구는 저들에게 빼앗겨선 안 된다. 대구는 이 나라를 건국하고 5000년 가난을 벗어나게 한 산업화를 이루고 민주화를 이룬 중심지역이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네 번째 정치인생을 대구에서 시작하겠다는 것이 홍 대표의 설명이다. 홍 대표는 1996년 YS(김영삼 전 대통령)에 발탁돼 신한국당 입당한 뒤 송파갑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동대문구을 지역구에서 17대 18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제35·36대 경상남도 도지사를 지냈다.

홍 대표는 “과거 3김(김대중·김영삼·김종필) 시대 지도자들은 지역구를 옮겨 다닌 일이 전혀 없는데 저는 정치도 역마살 때문인지 전국을 유랑하고 있다"며 "TK를 안정시키고 동남풍을 몰고 북상해 지방선거를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 대표의 대구행과 관련 ‘험지’가 아닌 ‘꽃길’을 선택했다는 비판론이 일고 있다. 김태흠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희생과 헌신의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텃밭 대구에 '셀프 입성'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김 최고위원은 “당의 텃밭 대구에 안주하겠다는 것은 당의 지지기반 확장 포기와 다름없다"며 "이렇게 해서야 인재영입이 가능하겠는가, 또 당의 구성원들에게 희생과 헌신을 요구할 수 있겠는가"라고 쏘아붙였다.

지난 한국당 당무감사에서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당한 박민식 전 의원도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는 지방선거를 책임져야할 장본인인데 서울 경기는 가시밭이고, 부산과 경남도 쑥대밭이 됐다”며 “그런데 홍 대표는 나 홀로 꽃길을 걷겠다고 선언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험지를 택해 선당후사의 솔선수범을 보이던가 꼭 당협 위원장을 하겠다면, 서울이든 낙동강 벨트든 험지를 택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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