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출신 베르케엔코 신임 시장 취임, 우리나라 등 주변 우호도시와 협력 확대

제8대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시장에 취임한 비탈리 베르케엔코 신임 시장이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사진=전명수 교수(국립 블라디보스토크 경제서비스대학교)

비탈리 베르케엔코(46)가 제8대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시장에 취임했다. 지난 2016년 8월 이고르 푸쉬카료프 블라디보스토크 시장이 직권 남용 및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된 후 시장은 1년 6개월간 공석이었다. 

제8대 비탈리 베르케엔코 시장은 지난달 28일 취임식을 갖고 5년 임기의 시장직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1972년생으로 연해주 소재 극동주립대학교 정치학부를 졸업한 그는 지역에서 자수성가로 성공한 기업인이다. 1992년 블라디보스토크가 개방되자 자동차수입사업으로 현재 중장비까지 아우르는 지역 최대 자동차기업을 일궜다. 

베르켄코 시장의 부친은 주독일 대사관에 근무하는 등 일찌감치 서방교육을 받았고, 이런 결과 국제무역에 눈을 떠 성공한 개방 1세대 사업가로 평가된다. 특히 다양한 국제무역 등 경험과 MBA를 별도로 공부할 정도로 이론과 실무를 두루 갖춘 것으로 알려진다. 2016년 연해주정부 국제국장으로 발탁돼 시장으로 선출 직전까지 연해주정부에서 투자유치업무를 관장했다.

베르케엔코 시장은 앞으로 연해주 중심도시 블라디보스토크를 더욱 안락한 도시환경을 만들기에 시정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비탈리 베르케엔코 신임 시장. 사진=전명수 교수(국립 블라디보스토크 경제서비스대학교)

세부 추진과제로 도시인프라 확충, 기업유치를 위한 투자환경 개선, 새로운 사회문화 프로젝트를 적극 발굴할 방침이다. 또 도시인프라 프로젝트로 블라디보스토크에 외곽순환도로 건설사업을 관심을 갖고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안드레이 타라센코 연해주지사 대행은 "그동안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장기적 관점의 도시발전 마스터플랜을 세우는 성공적인 지도자가 되길 기원한다"고 축하했다. 

알렉산더 롤릭 연해주 의회 의장도 "블라디보스토크 수장은 명예스러운 직이지만 그만큼 무거운 책임이 뒤따른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지역 자립경제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펼치고 있는 만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중심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탈리 베르케엔코 신임 시장 역시 아태지역 국제협력 중심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특히 주변국 자매결연도시와 실질적 협력사업에 높은 관심과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따라 향후 블라디보스토크 사회·경제 인프라확충 사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매결연도시와 구체적 협의와 함께 기업유치, 합작사업, 지역간 문화교류 관련사업 등 실질적 협력을 펼칠 수 있는 새로운 도시들과 언제든 만나 협력사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의 부산, 동해, 포항 3개 도시가 현재 블라디보스토크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와 블라디보스토크시간 협력형태에 어떤 변화가 몰고 올지 관심거리다. 

케르케엔코 시장이 도시인프라 확충사업을 강조한 가운데 특히 외곽순환도로 건설 프로젝트를 구체적 관심사업으로 언급해 관심이 모아진다. 

블라디보스토크 외곽순환도로 사업은 2015년 국내 엔지니어링 컨설팅 전문기업이 예비타당성조사 업체로 선정돼 프로젝트 실현가능성을 면밀히 조사했다. 당시 블라디보스토크시가 핵심사업으로 추진했던 10억 달러 규모의 사업이었지만 이후 이고르 푸쉬카료프 시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구속되며 추진동력을 잃었다. 

국제협력사업 강화를 위해 블라디보스토크시는 앞으로 부시장 관할 체제에 있었던 국제협력 관련조직을 시장 직할체제로 운용예정이라는 것이 시 관계자의 귀뜸이다.

전명수 국립 블라디보스토크 경제서비스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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