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이 서울의 68배, 소방관 인력 충원 및 배치 근본적 대책 마련 절실

지난해 국회 소방청 국정감사에서 진선미 의원이 소화기를 놓고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농어촌 지역 소방관 증원 절실..지역적 요소 감안 장비·인력 배치 필요
 
[민주신문=강인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서비스도 지역적 불균형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전국적으로 화재로 인한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방관의 인력 충원 및 배치에 대한 근본적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대두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최근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도시와 농촌지역 간 소방관 1인당 면적의 차이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 의원에 따르며 전국 평균으로는 소방관 1인당 담당하는 국토면적은 2.23㎢ 정도다. 전국적으로 국토 면적 총 100,107㎢에 소방관은 4만 4792명으로 평균적으로 2.23㎢ 당 1명의 소방관이 근무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여의도 면적은 77%에 해당한다. 서울특별시의 경우 0.09㎢인 반면, 강원도의 경우 6.11㎢로 68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이번에 대형 화재 사건이 발생한 충북 제천시의 경우에도 소방관 1인당 면적이 6.85㎢로 전국 평균에 크게 밑돌았다.

면적 대비 소방관이 가장 많은 서울특별시의 경우, 총 면적 770㎢에 소방관 6865명이 근무하고 있어 1인당 면적은 0.09㎢이며 이는 2000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 크기와 비슷한 규모다.

물론 인구 및 주거 밀집도 등 다른 요소들도 감안해야겠지만 면적 대비 소방관이 가장 적은 강원도의 경우 1만6874㎢에 2760명의 소방관이 근무하고 있다. 1인당 면적이 6.11㎢로 웬만한 신도시 택지지구보다 크다. 소방관 1인당 면적이 작은 지자체는 서울에 이어 부산 0.26㎢, 대구 0.40㎢, 대전 0.41㎢, 광주 0.42㎢ 수준이었고, 도 단위로는 경기도가 1.29㎢로 면적 대비 소방관이 가장 많았다.

진선민 의원은 “제천 화재 사건에서 보듯이, 농어촌 지역의 소방인력과 장비가 부족해 화재 대응을 적시에 하지 못하고 있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어 진 의원은 “소방공무원은 인구 뿐 아니라 물리적 면적을 고려한 인력 배치가 필요하다”며 “소방공무원의 신속한 증원을 통해 도농간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 광역시도별 소방관 1인당 면적. (창원시 경우 소방본부 분리로 별도 집계) 자료=진선민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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