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15개 사업지구 드론 도입 등 활발…2014~2023년 연평균 35% 성장 전망도

국내 최초 VTOL 고정익 드론 '밀버스'. 사진=(주)프리뉴

[민주신문=유경석 기자] 드론을 활용한 서비스가 무한 확장 중이다. 레저용은 물론 농업용, 산업용 등 활용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상업용 드론의 경우 시장 규모는 오는 2023년까지 연평균 35%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H, 전국 215개 사업지구에 드론 도입…산업 전 분야로 확산 기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내달부터 토지, 주택 관련 업무에 드론을 본격 활용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15개 사업지구 389㎢, 238조 원 규모에서 조사·설계·공사관리 등에 드론을 우선 활용하고 향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드론(Drone)은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고 무선전파 유도에 의해 비행 및 조종이 가능한 비행기나 헬리콥터 모양의 무인기를 총칭한다.

LH는 5개 분야 12개 업무에서 드론을 우선 활용할 예정이다. 해당 5개 분야는 계획(후보지조사, 공람공고, 보상), 설계(현황조사측량, 토목BIM 설계, 건축설계), 시공(단지공사, 도로공사, 건물공사, 안전진단), 자산·유지관리, 홍보 분야다.

오는 3월부터 하천 측량에 드론이 활용된다. 국토교통부는 하천법에 따라 전국 국가·자방하천 3835개소, 2만9784km를 대상으로 하천기본계획을 수립 중으로, 올해 하천지형조사, 하상변동조사 등 하천측량 업무에 드론을 이용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은 5개 지방 국토관리청별로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의 본류 및 지류 7개 구간 122.5km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SK텔레콤과 강원소방본부가 관제드론 등을 통해 각종 재난 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면적의 82%가 산림으로 둘러싸인 강원도 지형을 고려해 ICT로 지리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은 관제드론 4대를 비롯해 몸에 장착하는 특수 단말기(바디캠) 230대, 실시간 영상 관제 시스템 'T 라이브 캐스터'를 결합한 공공 안전 솔루션을 강원소방본부에 제공한다. 강원소방본부는 해당 장비를 특수구조단과 관할 16개 소방서에 배치하고,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보내오는 영상을 기반으로 상황실에서 각종 재난사고 발생시 체계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접근이 어려운 철도 시설물 점검에 드론이 활용된다. 낙석·산사태 우려가 있는 급경사의 비탈사면, 옹벽, 고가 및 하천횡단 교량, 154kv 특고압의 30m 이상 송전선로를 비롯해 송전철탑 등이 주요 점검 대상이다. 국토교통부는 철도시설 관리의 효율성 향상과 추락, 감전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곳에 대한 철도시설물 점검에 드론을 활용할 계획이다. 

LH의 드론 통합 운용방안. 자료=국토교통부

국토부, 범부처 합동 드론산업 발전 기본계획 확정·발표…향후 10년간 드론산업 이끌 밑그림

부산시는 한국해양대학교와 해양드론 사업 육성을 위한 협약을 맺고 드론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드론은 항공·ICT·SW·센서 등 첨단기술 융합산업인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산업이라는 판단에서다. 부산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신기술과 드론간 융합을 통해 기존산업에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필요성에 따라 협약을 추진하게 됐다. 이를 통해 국내 드론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사업을 발굴 추진해 드론을 부산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남 고흥군과 전남농업기술원, (재)전남테크노파크는 드론 실증 시범 및 공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농업에 드론을 접목시킨 스마트농업의 연구를 선점해 항공․농업․ICT가 융합된 고부가가치 시장 개척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됐다. 전남농업기술원은 농약 살포 드론의 효능과 효과를 분석해 이를 매뉴얼하고, 전남테크노파크는 드론 실증 시범사업 운영 및 관리 등을 총괄, 고흥군은 실증 시범 단지 선정 업무를 지원하는 등 시범사업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향후 10년간 드론산업을 이끌 밑그림인 범부처 합동 드론산업 발전 기본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오는 2026년까지 현재 704억 원 시장규모를 4조4000억 원으로 신장하고, 기술경쟁력 세계 5위권 진입, 사업용 드론 5만3000대 상용화를 목표로 설정했다. 2026년까지 취업유발 효과로 제작 1만6000명, 운영 15만8000명 총 17만4000개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유발효과도 제작 4조2000억 원, 운영 16조9000억 원 총 21조1000억 원에 이르고 부가가치유발효과는 제작 1조1000억 원, 운영 6조7000억 원 총 7조8000억 원으로 예상했다. 

드론과 관련한 특허가 급증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드론(무인항공기)관련 디자인 출원이 출원 첫해인 2008년 2건에서 2016년에는 102건으로 50배 가량 증가했다. 출원주체별로는 최근 5년간 중소기업이 36.4%로 1위, 개인이 29.1%로 2위, 대기업이 22.3%로 3위로 중소기업 및 개인이 드론 출원을 주도하고 있다.

아울러 나쁜 드론에 대한 위협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른바 안티드론이라는 공중 보안 패러다임이 주목받고 있다. 특허청 조사 결과 안티드론 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출원은 2013년에 1건 출원에 불과했으나 2014년 9건, 2015년 17건, 2016년 19건으로 증가했다. 안티드론은 테러나 범죄, 사생활 영역 침입이나 감시, 조작 미숙에 의한 사고의 문제 등을 야기하는 나쁜 드론을 무력화하는 드론이다. 

드론교육, 4차산업혁명 창의적 교육아이템…NCS직업교육과 매칭 교육시장 주목

4차산업혁명에서 드론은 또 하나의 교육으로 급부상했다. 실제 드론 교육은 초등학교 교육에서 의무화 될 코딩교육에 접목할 경우 미래의 혁신 아이템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특히 창의적 사고력에 관한 교육방식이 현재 진행 중인 NCS직업교육과 매칭이 가능해 교육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2016년 드론산업 최신분석 및 활성화 방안과 활용분야별 운영사례 세미나에 따르면 세계 무인기 시장은 2003~2012년까지 연평균 21.8%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상업용 드론 시장은 2014~2023년까지 연평균 35% 성장이 예상된다. 

드론 전문업체인 숨비와 SK텔레콤이 개발한 영상재난구조 시스템. 사진=SK텔레콤

하지만 국내 시장은 걸음마 단계를 못 벗어나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EU 등 주요국과 달리 동호회 취미활동 위주로 산업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주요국의 경우 물류산업, IT산업, 농업, 보험 등 주요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과 차이가 나는 것이다. 

2014년 설립된 스타트업인 노틸러스(Natilus)는 최대 109톤의 화물을 싣고 국제 화물을 수송하는 드론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노틸러스는 전 단계로 오는 2020년까지 2톤 가량의 화물을 싣고 지역 공항을 이동하는 화물 전용 드론의 개발 및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 화물 드론은 기존 화물 수송기의 절반 가격에 국제화물을 수송하고, 선박 보다는 훨씬 빠르게 화물을 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드론 제조사 ㈜프리뉴가 교육용, 취미용 시장을 넘어 산업용 드론 시장에 진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VTOL(Vertical Take-off and Landing) 기반의 고정익 드론인 밀버스를 출시했다. 밀버스는 최대 60분 비행 시간과 60㎞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다. 한 번 비행으로 40분간 최대 600㎡ 면적을 촬영할 수 있어 작업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프리뉴 측 설명이다. 

국내 드론 전문업체 숨비는 SK텔레콤과 함께 실시간 영상 모니터링·구조 시스템을 선보였다. 비와 바람에 강한 숨비의 산업용 드론에서 촬영하는 초고화질(풀HD) 영상을 LTE 망을 통해 지상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끊김없이 볼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세계 최경량인 140g의 영상 중계장비인 'T라이브 캐스터'를 활용해 전국 어디서나 풀HD(1080p 60fps)급 영상을 LTE망을 통해 끊김 없이 송신할 수 있다고 숨비 측은 설명했다. 

열화상 전문기업 플리어시스템 코리아는 최근 FLIR Duo™ Pro R 듀얼 센서 상업용 드론 카메라를 출시했다. FLIR Duo Pro R은 상업용, 산업용 및 공공안전용 드론 등 다양한 소형 무인 항공시스템(small unmanned aircraft system, sUAS)에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문 드론 조종사가 단 한번의 비행만으로 실용적인 열화상 및 실화상 데이터를 포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최근 드론 규제개선, 지원근거 마련 등 산업 육성을 위해 드론 특별승인제를 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안전기준 충족 시 그간 금지됐던 야간 방송중계·비행공연, 도서(島嶼)지역 택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 활용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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