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대표 화원 김홍도·신윤복 그림 등 ‘보물’ 지정 예고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역사서 보물 제525호 ‘삼국사기’가 국보로 승격된다.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역사서 보물 제525호 ‘삼국사기’가 국보로 승격된다. 

고려시대 문신 김부식(1075∼1151)이 저술한 삼국사기는 1145년(고려 인종 23년)에 사서와 구전으로 전해지던 삼국시대의 역사를 우리나라 최초로 국가 주도로 편찬한 역사서다. 국보 지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4일 보물 삼국사기 등 삼국사기 2건과 삼국유사 1건을 국보로 승격 예고하고, 김홍도의 ‘필 마상청앵도’ 등 8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번에 국보로 승격되는 삼국사기(1970년12월30일 지정)는 고려 시대에 제작된 원판과 조선 태조때와 1512년 중종 7년 두 차례 개각한 판본이 혼합된 것으로 1573년(선조 6년) 경주부에서 인출해 경주 옥산서원으로 보낸 것이다. 

또 다른 보물 제723호(1981년7월15일 지정) 삼국사기는 보물 제525호와 유사한 판본을 바탕으로 인출한 역사서로 인출 당시의 원형을 거의 그대로 살려 보존상태가 매우 좋은 판본이다. 총 9권의 완질본으로 고려에서부터 조선 초기의 학술 동향과 목판인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사료이다.

보물 제1866호 삼국유사 1~2권(2015년3월4일 지정)은 조선 초기 판본으로 예측되는데 총 5권 중 1~2권만 남아 있으나 결장(缺張)이 없는 완전한 인출본이다. 

1512년 간행된 ‘임신본(壬申本)삼국유사’ 중 판독하기 어려운 글자를 보완하고 현존하지 않는 인용문헌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역사적 가치와 학술적 가치가 있다. 이미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2건의 다른 삼국유사와 대등한 중요한 사료이다. 

고려시대 일연 스님이 1281년(충렬왕 7년)에 저술한 삼국유사는 지금까지 총 2건의 삼국유사가 국보로 지정됐는데 단군신화가 저술된 최초의 역사서로 고조선부터 후삼국의 역사·문화·설화 등을 종합한 역사서라는 점에서 한국 고대사 연구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지정으로 우리나라 역사 연구의 시초를 이룬 두 사료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조선 후기에 풍속화와 산수도로 명성을 떨친 김홍도와 신윤복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알 수있는 회화작품과 고려가 자랑하는 나전칠기의 진수 나전경함, 제작 기법이 뛰어난 사옹원인장 등 예술적 가치와 문화적 가치를 지닌 작품들이 보물로 지정 예고돼 주목을 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국가지정문화재(국보·보물)로 지정 예고한 보물 제525호 삼국사기 등 11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두고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한 다음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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