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서 적십자회장 "조만간 좋은 결과 있을 것"…현대아산 "이산가족 상봉 잘 이뤄지기를"

현대아산이 지난 2015년 2월 5일 현대그룹빌딩 동관 대강당에서 열린 창립 16주년 기념식에서 '열려라! 금강산' 슬로건 선포를 하는 장면. 사진=현대아산

[민주신문=유경석 기자]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현대아산을 들뜨게 하고 있다. 동계올림픽 기간 중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추진될 것이라는 소식 때문이다. 2015년 이후 단절된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될 경우 남북간 해빙 모드로 전환, 금강산관광 등 남북경제협력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 제안 이산가족 상봉 설 명절 추진

2018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설 명절 이산가족 상봉이 추진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공식 제안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평창올림픽은)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며 우리는 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하고 "우리는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 이를 위해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혀 성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설 명절은 오는 2월 15~18일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오는 2월 9~25일 열린다. 동아일보는 3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실향민 출신인 문 대통령은 과거 금강산이나 판문점 등에서 이벤트 형식으로 이뤄져온 상봉보다 상호 고향 방문단을 꾸려 고령이 된 실향민들이 고향을 방문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보도했다. 

또 "대한적십자사 박경서 회장도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북한이라는 상대가 있기 때문에 현시점에서는 다 밝힐 수는 없지만 조만간 좋은 결과를 알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는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대한적십자사는 이산가족 상봉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고성군청 "금강산관광 중단 경제적 손실 3456억 원" 조속 재개 희망

정부가 설 명절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키로 했다는 보도에 현대아산 측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현대아산은 지난 2015년 창립 16주년을 맞아 '열려라! 금강산'을 슬로건으로 정하고, 금강산관광 재개 돌파구 마련을 위해 결의하는 등 흔들리지 않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금강산관광을 비롯해 남북경제협력은 현대아산의 생존의 가치"라며 "이산가족 상봉이 잘 이뤄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설 명절 이산가족 상봉 추진 소식에 강원 고성군도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2008년 8월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월 평균 32억 원 총 3456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만큼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고성군은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관광객 수는 연 평균 211만 8000명이 줄었고, 거주 인구 역시 2007년 3만 794명에서 2016년 6월 기준 2만 9381명으로 1413명이 줄었다. 이중 현대아산 직원은 177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정부는 오는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남북 당국 회담을 열자고 2일 북한에 공식 제안했다고 동아일보는 보도했다. 현대아산은 유럽 최대 선사의 초대형 크루즈를 용선해 지난해 7월말 부산항을 모항으로 한 '한-일 크루즈' 운항에 나서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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