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회복 강화 긍정 평가…4차 산업혁명 대비 생태계 조성 필요성 강조

2일 오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유경석 기자] 올해가 경제발전을 위한 적기라는 데 주요 경제관련 기관단체장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신년사를 통해 세계 각국마다 경기회복을 위해 노력 중인 만큼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견실한 성장세를 전망하면서도 국내외 위험요인들이 산재한 점을 들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개혁의 적기를 맞은 만큼 정부와 민간 경제주체들이 협력해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주열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경기회복의 강화로 미 연준에 이어 여타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통화정책의 완화정도를 줄여 나갈 경우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돼 국제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고, 세계경제 회복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주열 총재는 이어 "저출산과 고령화,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소득불균형 심화, 가계부채 누증, 차세대 첨단산업 발전의 지연 등 구조적 문제들도 상존해 있다"며 개혁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은 4차 산업혁명과 혁신성장 지원으로 경제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걸 회장은 2일 시무식에서 "2018년이 한국 경제의 큰 변곡점(Inflection Point)이 될 것"이라며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과 중소․중견기업 집중 지원 등 4차 산업혁명과 혁신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걸 회장은 특히 "변화를 놓치면 변화의 시대에 낙오하게 된다"고 경고하고 "타성을 경계하고 적극적인 업무자세로 끊임없이 혁신할 것"을 당부했다.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사장은 올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글로벌 물기업으로 도약 등을 다짐했다. 이학수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물관리 기술·정보·시설의 공유와 개방을 통한 민간 일자리 창출, 보편적 물 서비스 제공으로 '물 인권' 신장, 물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생활안전 보장, 시민참여형 열린 거버넌스 구축 등을 통해 국민 물복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어 "시대에 뒤떨어진 관행을 쇄신하고 혁신성장을 통해 글로벌 물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국가 물관련 기술기준을 종합적으로 체계화하고, 업무간 유리벽과 사업간 칸막이를 없애 사업구조를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상희 한국전력거래소 이사장은 전력산업 전체의 안녕과 발전의 구심체가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유상희 이사장은 신년사에서 "2018년은 새로운 에너지전환시대에 대비하고 기존의 경제성 위주에서 환경성을 함께 고려한 시장 및 계통 운영방안을 마련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AI, IoT, 빅데이터, 로봇 등에 따른 전력시스템 및 수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깨끗하고 안전한 전력공급 체계 구축과 수급계획의 이행력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경제단체들도 올해 경제성장을 위해 기술 개발과 해외 판로 개척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신년사에서 "(경제주체 간) 신뢰를 통한 과감한 양보와 타협으로 신산업의 길을 터주는 여러 법안이 정비되면 좋겠다"며 "정해진 것 빼고 다 할 수 있게 하는 개방형 체제로 규제시스템을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이 새롭게 일을 벌일 수 있는 '환경' 조성을 강조한 것이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2018년은 변화의 파고가 높은 세계 경제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기업들도 가일층 분발해 경쟁의 격화와 보호주의라는 큰 파도를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중국에서 가능한 것은 무엇이든 한국에서도 가능하게 하겠다'는 수준의 규제혁파를 해야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규제개혁을 주문했고,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서비스산업 수출경쟁력을 높이고 전기차, 로봇 등 신산업 수출을 확대하는 한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적극적으로 스마트 공장을 도입하고, 기술 개발과 해외 판로 개척을 추진한다면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중소기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산업은행·수출입은행의 중소기업 전담은행화, 투자 중심 금융시장 조성, 현장중심형 규제개혁 과제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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