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대 무전기ㆍ장거리 레이더 체계 개발 사업 중단 여파 실적 악화 예고

사진=LIG넥스원 사보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중거리 유도무기 양산을 확정한 LIG넥스원이 4분기 적자전환 실적쇼크에서 벗어날지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차기 소부대 무전기 체계 개발사업과 장거리 레이더 체계 개발 사업 중단으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LIG넥스원도 3분기 실적 발표 때 올해 초 발표한 목표실적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줄여 잡아 4분기 실적의 적자전환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증권가의 관심이 높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이 중거리 유도무기 양산을 확정했다. 지난 27일 방위사업청과 2017년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현궁)체계 2차 양산 계약을 체결한 것. 계약규모는 부가세를 제외한 2177억1000만원으로, LIG넥스원은 2019년 12월까지 현궁 납품을 완료해야 한다. 이번 수주로 지난달 예상됐던 4분기 적자전환 실적쇼크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지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LIG넥스원 실적은 올해 3분기까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3분기 실적은 연결기준으로 매출 4894억 원, 영업이익 311억 원을 기록한 상황. 이는 전년 동기 매출은 16.9%, 영업이익은 39.1% 증가한 수치다. 또 증권가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인 279억 원을 넘는 실적이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3분기 선전에도 올해 실적목표를 낮췄다. 이는 최근 일련의 예기치 못한 악재가 발생하는 등 경영환경 변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LIG넥스원은 3분기 실적 발표 때 올 해 목표 실적을 매출 1조8369억 원과 영업이익 468억 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올해 초 발표한 목표보다 매출은 1531억 원, 영업이익은 702억 원이 각각 줄어든 수치다. 전체 비율로 보면 매출은 7.7%, 영업이익은 60% 감소된 것이다.

증권가 역시 LIG넥스원의 실적 개선이 좀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외수주가 부진하고 방산무기의 개발 및 양산사업의 지연, 개발사업 손실충당금 등이 그 이유다. 특히 손실충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LIG넥스원의 올해 손실충당금은 420억 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하향 조정된 영업이익의 89.7% 규모다.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상당부분 개발사업 비용으로 쓰이고 있는 셈이다.

사진=LIG 넥스원

이런 가운데 악재도 연이어 터지는 모습이다. 차기 소부대 무전기 체계 개발사업에 이어 장거리 레이더 개발사업이 중단된 것.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LIG넥스원이 북한 항공기를 감시하는 장거리 레이더를 개발하는 사업이 결국 중단됐다. 중단 이유는 시험평가 결과 중복 결함이 발생하고 LIG넥스원의 계약 위반 때문이다. 

LIG넥스원은 올해 초 감사원 감사결과로 장거리 레이더 체계 개발 사업과 관련해 시험평가 성적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고, 이 때문에 지난 9월 방사청으로부터 3개월 입찰참가 제한 제재 처분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LIG넥스원은 지난 10월 제재처분 집행정지 신청 및 취소소송을 냈고, 본안 소송인 3개월 입찰참가 제한 제재 처분 소송을 이어가는 중이다. 군은 그동안 노후한 고정형 장거리 레이더를 교체할 레이더의 국내 개발을 추진해왔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방사청은 차기 소부대 무전기 체계 개발 사업을 중단했다. 이 사업은 기존 소부대 무전기인 P-85K와 P-96K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었다. 통상 방산산업에서 사업 중단은 개발 후 성능 시험 평가에서 문제가 발견되는 경우 선택되는 옵션이다. LIG넥스원은 지난 2012년 차기 소부대 무전기 체계 개발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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