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건대입구서 창업...생과일 주스 용량 속여 공정위 제재 2600만 원 과징금

YTN 청년창업 런웨이에 출연한 윤석제 쥬씨 대표. 사진=YTN 방송 캡처

[민주신문=유경석 기자] 국내 최고 생과일주스 브랜드를 자랑하는 쥬씨(주)가 주스 용량을 속여 허위로 광고하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덜미를 잡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용기 ‧ 용량이 1리터(L)가 아님에도 '1리터(L) 생과일 주스' 로 허위 표시·광고한 쥬씨(주)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2600만 원을 부과했다. 

쥬씨(주)는 생과일 주스 음료를 판매하는 전문 프랜차이즈 사업자로 2015년 가맹본부를 설립한 후 고속성장 중이다. 2014년 직영점 1개에 불과했으나 2015년 직영점 3개, 가맹점 186개 총 189개로 늘었다. 2016년 들어 직영점 4개, 가맹점 801개 총 805개로 급성장했다. 경영실적도 양호하다. 2015년 매출액 97억7551만 원, 당기순이익 21억5820만 원이었고, 2016년 매출액 124억7527만 원, 당기순이익 102억6707만 원을 기록했다. 

쥬씨(주)는 2015년 5월부터 2016년 6월까지 199개 가맹점 메뉴판과 배너(막대 광고)에 '1리터(L) 주스 3,800', '1리터(L) 주스 2,800', '생과일 주스 1리터(L) 2,800'로 표시 ·광고했다. 하지만 실제 1리터(L) 생과일 주스의 실제 용기 사이즈는 830밀리리터(ml)였고, 주스 용량은 종류에 따라 약 600~780밀리리터(ml)에 불과했다. 

건국대 건축학과 출신인 윤석제 쥬씨 대표는 올해 33살로 2010년 건대입구에서 생과일쥬스 전문점 쥬씨를 창업했다. 당시 생과일쥬스는 비싼 음료로 인식됐던 터라 양이 많고 가격은 저렴해 하루 2000잔이 팔릴 만큼 대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쥬씨 메뉴. 사진=쥬씨 홈페이지 캡처

윤석제 대표는 당시 음료시장의 성장을 예견하고 포화상태인 커피전문점 대신 과일주스 전문 브랜드가 없다는 데 착안, 쥬씨를 론칭했다. 물론 아픔도 있었다. 20대 초반 동대문에서 의류사업으로 큰 돈을 벌었던 윤 대표는 중국진출을 위한 공장 매입과정에서 사기 피해를 당하면서 20억 원 가까운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는 현재 ㈜프로젝트비, ㈜열정, ㈜베트남쌀롱 등 업무를 총괄하며 공동 경영하고 있다. 

쥬씨(주)와 윤석제 대표는 최근 3년 동안 공정거래위원회 시정조치 이외 사기·횡령·배임 등 민사 또는 형사상 선고를 받은 사실은 없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음료 프랜차이즈 사업 분야에서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용량 관련 허위 표시·광고 행위를 제재했다는 의의가 있다"며 "음료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용량 관련 정확한 표기를 유도해 공정경쟁을 촉진하고, 소비자 피해를 예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쥬씨주식회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허위 표시·광고에 대한 시정명령과 과징금 2600만 원을 부과와 관련 결정 내용을 수용하고 전액 납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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