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용천사 영산회상도’ ‘청도 대비사 영산회상도' ‘예천 보문사 삼장보살도' 등 지정

정선 필 해악전신첩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진경산수화의 거장 겸재 정선(1676∼1759)의 그림과 화첩등 5건이 포함된 총 20건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됐다. 현재 겸재 정선의 작품은 모두 간송미술문화재단에 보관된 문화재들이다.

보물 제1949호로 지정된 ‘겸재 필 해악전신첩(海嶽傳神帖)’은 겸재가 1747년 금강산의 절경을 21폭에 나눠 담은 화첩이다. 해악전신이라는 뜻은 산천의 모습을 뛰어난 붓놀림으로 구현했다는 뜻이다. 보물 제1875호 겸재의 ‘풍악도첩’과 더불어 18세기 대표적인 금강산 그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보물 제1948호로 지정된 ‘법계성범수륙승회수재의궤(法界聖凡水陸勝會修齋儀軌)’는 불교에서 바다와 육지를 헤메는 영혼을 위로하는 수륙재의 기원과 의식, 절차를 설명한 의례서다. 조선 성종 1년(1470년) 편찬된 현재 가장 오래된 판본으로 조사됐다.

보물 제1950호 ‘정선 필 경교명승첩(京郊名勝帖)’은 서울 근교와 한강 주변 명승지를 그린 산수화다. 겸재가 교유한 조선 후기 문인 이병연(1671∼1751)의 글이 함께 실려 있는데 산뜻한 색감과 차분한 분위기로 겸재의 청록채색법이 잘 드러나 있다는 평가다.

또한 영조 25년(1749년)에 조성된 불화 ‘청도 용천사 영산회상도’와 숙종 12년(1686년)에 조성된 불화 ‘청도 대비사 영산회상도’도 각각 보물 제1956호와 제1957호에 지정됐다. 이들 불화는 2000년 용천사와 1988년 대비사에서 도둑맞았으나 2014년 회수됐다. 영조 43년(1767년)에 그려진 불화 ‘예천 보문사 삼장보살도’(보물 제1958호)도 1989년 보문사에서 도난당했다가 2014년 회수된 뒤 함께 보물로 지정됐다. 

이외에 ‘묘법연화경 목판’, ‘불설대보부모은중경(언해) 목판’, ‘묘법연화경 목판’, ‘계초심학인문 목판’, ‘도가논변모자리혹론 목판’, ‘몽산화상육도보설 목판’, ‘예수시왕생칠재의찬요 목판’, ‘성관자재구수육자선정 목판’, ‘오대진언 목판’ 등 대흥사와 세심사, 개심사 등 사찰소장 목판 9점도 보물로 지정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