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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지배구조 압박 피할 묘수(?)...윤종규 KB금융 회장, 친노 인사 영입 내막계열사에 부회장직 신설, 문캠프 출신 김정민 전 부행장 영입 나서
  • 서종열 기자
  • 승인 2017.12.2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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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KB금융그룹이 계열사에 부회장직을 신설해 친노인사 영업에 나설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1월 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출처=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기자] 금융위의 지배구조 압박을 피할 절묘한 한수?

윤종규 회장의 KB금융그룹이 계열사에 부회장직을 신설한다. 2010년 김중회 전 KB금융지주 사장을 KB자산운용 부회장으로 영입한 후 8년만이다. 

업계에서는 KB금융의 급작스런 '부회장직' 신설 목적이 금융당국에서 불어오는 외풍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설된 부회장직에 친(親)정부 인사를 선임해 금융당국의 압박을 막아보려는 것 아니냐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신설된 부회장직에 앉을 인사에 대한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김정민 전 부행장이다. 김 전 부행장은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부산상고 출신으로 지난 2012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캠프에도 합류한 바 있다. 

8년만에 부회장직 신설한 KB금융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에 신설되는 부회장직 후보로 거론되는 이는 김정민 전 국민은행 부행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행장은 故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부산상고 출신으로 국민은행에서 부행장과 노조위원장을 지냈다. 이어 2012년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캠프에도 참여한 바 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불법대선자금 의혹에 연루돼 검찰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현 정부 측 인사들과 두터운 교분을 자랑한다. 지난 9월에는 KB금융 회장 선임과정에서 새로운 지주사 회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김 전 부행장의 복귀예상 계열사까지 지목되고 있다. 김 전 부행장이 KB금융 재직시절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KB부동산신탁이다. 

또한 김 전 부행장의 영입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금융권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KB금융 내부 관계자는 "당초 '고문'으로 영입하려 했는데, 김 전 부행장 측에서 권한 없는 고문보다는 격식을 갖춰달라는 요구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주사가 아닌 계열사에다, 그것도 8년만에 부회장직을 신설하게 된 이유"라고 전했다.  

한때나마 자신의 경쟁자였던 김 전 부행장을 윤 회장이 부회장직을 신설해 모셔오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이에 대한 정확한 사정을 이해하려면 시간을 조금 뒤로 돌려야 한다. 

KB금융은 지난 9월 금융지주사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내-외부에서 추천을 받은 결과 윤종규 현 회장을 포함한 총 3명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하지만 윤 회장을 제외한 2명의 후보가 곧바로 후보에서 사퇴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단독후보가 된 윤 회장은 잡음에도 불구하고 11월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자 금융당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1월29일 “금융지주사 CEO 선정과정이 불합리하다”며 금융회사들의 지주사 CEO선정과정에 문제를 제기한 것. 뒤이어 최흥식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13일 "현 경영진이 새로운 회장 후보군을 구성하는데 과도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말했다. 

금융당국의 양대수장이 금융지주사 CEO 선정과정에 문제를 제기하자 금융권은 KB금융과 하나금융을 주시했다. KB금융은 막 윤 회장을 연임시키며 지주사 CEO 선정절차를 마친 상태였고, 하나금융의 경우 내년 3월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바로 이런 상황을 근거로 KB금융이 금융당국과의 갈등 완화를 위해 부회장직을 신설하려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친(親)정부 인사로 볼 수 있는 김정민 전 부행장을 부회장으로 영입해 날을 세우고 있는 금융당국과 화해모드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여의도 KB금융그룹 사옥 <출처=뉴시스>

외풍 피하려 낙하산 끌어들이나

그러나 윤 회장과 KB금융 앞에 놓인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공식발표를 하지 않은 상황인데도 벌써부터 ‘낙하산’ 논란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 “금융당국에서 부는 외풍을 피하려고 낙하산을 끌어드리는 행위”라며 “KB 경영진의 의도는 이해되지만, 오히려 금융당국이나 정부로부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급작스런 부회장직 신설에 KB금융 내부 분위기도 심상찮다. KB국민은행 노조는 이와 관련 성명서를 내고 “‘셀프연임’ 위해 잡은 지푸라기가 친노 올드보이인가”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노조 측은 “금융지주도 아니고 ‘회장’이 없는 계열사에 부회장직을 신설하는 것은 꼼수”라며 “윤 회장의 이런 시도들은 정권 줄대기와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강화란 의혹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KB금융지주는 21일 임원인사를 소폭 진행했다. 연임에 성공한 윤 회장의 첫 번째 임원인사로 변화보다는 조직 안정에 무게를 실었다. 

이번 인사를 통해 KB금융은 계열사 11곳 중 4곳의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이동철 KB금융지주 부사장을 KB국민카드 대표이사 후보로 선임했으며, 허정수 부행장을 KB생명보험 대표로 낙점했다. KB저축은행에는 신홍섭 KB국민은행 전무를, KB데이타시스템에는 김기헌 KB금융지주 부사장을 신임 대표 후보로 올렸다. 

새롭게 대표이사 후보에 오른 이들은 각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심사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임기는 2년이다. 

서종열 기자  snikers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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