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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점포 살리는 유통의 귀재…주목받는 용석봉 세이브존 회장의 경쟁력1997년 IMF 이후 이랜드 나와 백화점식 할인점 아울렛 창업
2000년 울산 모니드백화점 시작 거침없는 M&A 스포트라이트
  • 허홍국 기자
  • 승인 2017.12.1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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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존 부천 상동점 . 사진=다음캡처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올해 53세인 용석봉 세이브존 회장의 기업가 정신이 주목받고 있다. 1997년 IMF 사태 이후 다니던 이랜드그룹을 나와 백화점식 할인점 아울렛 세이브존을 창업해 사세 확장을 이어오고 있는 것.

창업 후 8년 후에는 중국까지 진출하는 등 기업가로서의 면모를 발휘했다. 이제는 중견기업으로서 걸맞게 오렌지문화재단을 통해 국내에서 독거노인을, 해외에서는 아프리카 학교설립 등으로 사회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다.

그렇다면 용 회장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표현하면 탁월한 점포개발 영업 능력이다. 기존 고급 백화점과 이마트 등 마트형 할인점시장 사이의 일종의 틈새시장을 잘 포착해 선점을 잘한다는 것이다. 그는 1991년 이랜드그룹에 입사해 할인매장인 2001아울렛 점포개발 업무를 담당하면서 그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용 회장이 세운 세이븐존의 면면을 보면 이런 특성이 묻어난다. 서울의 경우 노원점이 대표적이다. 세이브존 노원점은 서울지하철 7호선 하계역에 위치해 역사와 연계돼 있는 역세권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상권은 1차적으로 노원구민 61만명이지만, 인근 중랑ㆍ도봉ㆍ강북구와 의정부까지 포함하면 220만의 큰 상권을 이룬다.

특히 아울렛 몰형인 세이브존의 공략 대상인 서민형 아파트 밀집 지역이어서 배후 수요가 충분하다. 봉 회장의 맞춤형 공략이라 볼 수 있다. 물론 인근에 경쟁업체인 2001아울렛과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등이 자리 잡고 있지만 아울렛 산업을 펼치기에는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수도권에서는 세이브존 성남점을 들 수 있다. 용 회장은 성남시 인구 대비 경쟁 유통업체수가 적다는 점에 주목했다. 성남시 인구는 97만명을 넘어 100만명에 다다르고 있지만 성남 관내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는 상대적으로 적다. 이에 서울지하철 8호선 단대 오거리역과 분당선 모란역 인근에 점포를 열었다. 역세권인 만큼 개봉 영화관을 보유해 고객을 자연스럽게 이끌고, 2010년엔 외관 리뉴얼로 쇼핑환경을 개선해 고객의 눈에 눈높이를 맞췄다. 이는 블루오션과 틈새시장을 동시에 공략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용 회장의 탁월한 점포개발 영업능력은 대전점과 전주코아점에서도 엿볼 수 있다. 우선 세이브존 대전점은 대전의 신도시인 둔산지구에 위치해 서구주민 50만 명을 배후로 두고 있다. 이는 대전 총 인구의 1/3가량이다. 용 회장이 신도시 아파트에 인접한 지역밀착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쟁업체로는 NC뉴코아몰과 패션월드, 패션아일랜드가 있지만 충분한 배후 수요가 매력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세이브존 전주코아점은 신의 한수라 불릴 만큼 선점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그도 그럴것이 백화점형 할인점을 운영하는 경쟁업체가 없고, 백화점도 롯데만 있을 뿐이다. 전주코아점 입지도 좋은 편이다. 도심 중심 상권에 위치해 대중교통 등 접근성 양호하다. 서민층을 타깃으로 하는 만큼 교통여건도 잘 갖춘 곳으로 평가 받는다. 배후 수요로는 전주시 인구 63만명이다.

용석봉 회장. 사진캡처=세이브존 홈페이지

용 회장의 경영이념은 고객중심, 인재경영, 가치경영이다. 이를 바탕으로 최고의 매출과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 최고의 유통전문가 및 컨설팅 기업으로 나가는 것이 목표다. 이는 기업가의 정신이 반영된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용 회장이 1998년 9월 세이브존 1호점 화정점을 시작해 2006년 세이브존 중국 1호점까지 진출해 사세를 확장해왔던 경영과 경험이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용 회장의 기업가 정신은 지난해 실적에서도 엿볼 수 있다. 지난해는 유통업계 매출이 대폭 줄었지만 세이브존은 그 보다 적게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오히려 증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대형마트는 전년대비 매출이 소폭 하락하며 3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으며, 백화점업계도 3%대의 신장에 머물러 전체적인 성장세는 정체였다.

세이브존도 이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지만 영업실적은 되레 좋아졌다. 외형보다 내실에 치중한 결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이브존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517억원, 영업이익 437억원을 올렸다. 2015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5% 늘었다.

현재 용 회장은 전국 9곳 대형 할인매장 운영을 통해 기존의 마트형 할인점과 동일한 가격에 생필품을 제공함과 동시에 주력상품으로 제품 ROLL MARGIN이 높은 브랜드 위주의 신사, 숙녀, 아동복 등을 백화점 형태의 매장 구성해 고객을 공략중이다.

실업율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청년층이 안정적인 직업에 몰리는 지금, 2000년 부실하던 울산 모니드백화점 인수를 시작으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던 그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허홍국 기자  skyhu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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