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슨스 합병 6개월 공격적 행보 불구 시장점유율 고전하는 이유는?

GS리테일은 올해 6월 왓슨스코리아를 흡수합병을 완료하고,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캡처=GS리테일 홈페이지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GS리테일의 새 먹거리로 꼽히는 헬스앤뷰티숍 사업이 빛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왓슨스 합병 후 6개월간 공격적 행보를 통해 점포를 늘렸지만, 시장 점유율은 아직까지 신통치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세계그룹이 부츠라는 브랜드로 이 사업에 뛰어들고, 업계 1위 CJ올리브영이 점포 수를 늘리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헬스앤뷰티숍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편의점 사업에 쏠린 매출의 구도를 다각화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목적이 크다. 그 신호탄으로 올해 6월 왓슨스코리아를 흡수합병을 완료하고,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올해는 헬스앤뷰티숍사업 브랜드인 왓슨스 점포를 60여개 늘려 지난달 말까지 184개의 로드숍을 구축했다. 이는 업계 1위 CJ올리브네트웍스의 CJ올리브영을 따라잡아 시장 점유율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헬스앤뷰티숍사업 시장점유율 성장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역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장점유율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GS리테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왓슨스 시장점유율은 2014년 13%에서 지난해 9.6%로 떨어졌다. 또 올해 점포수가 증가한 만큼 시장 점유율이 늘어날지도 가늠하기 힘들다. 업계 1위 CJ올리브영이 점포수를 늘리며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기 때문이다.

CJ올리브영 점포 수는 3분기 말 기준으로 1020개를 넘어섰고, 업계 2위인 왓슨스와의 격차는 더욱 커졌다. CJ올리브영은 올해 3분기에만 점포 73개를 오픈했다. 왓슨스가 2분기 동안 60여개 점포를 늘린 반면, CJ올리브영은 한 분기 만에 이보다 많은 점포를 개점한 것이다. 통상 점포 확장에 따른 외형성장으로 시장 점유율이 증가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GS리테일은 이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수익성도 신성장 동력에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왓슨스는 최근 3년간 총 197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이는 매년 평균 65억 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올해는 이보다 2배 많은 130억 원 가량 영업 손실을 낼 것이란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5월 부츠라는 브랜드로 헬스앤뷰티숍사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 사진제공=신세계

여기에 신세계그룹이 뛰어들어 헬스앤뷰티숍 사업 경쟁은 뜨거워졌다. 신세계는 5월 부츠라는 브랜드로 헬스앤뷰티숍사업에 첫 발을 내딛었고, 현재 스타필드 하남점, 고속버스터미널점 등 총 7개의 부츠 매장을 운영 중이다.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들도 가세해 화장품을 팔기 시작하면서 헬스앤뷰티숍사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GS리테일 입장에선 신성장 동력사업의 경쟁이 가열되는 것이 반갑지만은 않다. 주력인 편의점 사업 성장세가 주춤해 새 먹거리로 승부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으로 편의점 수는 3만8416개다. 4만개 시대를 코앞에 두고 있지만 하반기 들어서 신규 점포 출점 속도는 상반기보다 낮다.

여기에 편의점 점포가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점포당 매출이 감소해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최근 발표한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CUㆍGS25ㆍ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의 올해 8월 점포당 매출은 551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8월보다 5.2%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점포당 매출은 5815만원이었다.

또 내년 최저임금 인상도 주력 사업에 악재다. 수익성을 악화시킬 요인으로 꼽히기 때문. 내년 최저 임금은 7530원으로, 올해 6470원 보다 16.4% 올랐다. 이는 GS리테일의 또 다른 사업부문인 GS슈퍼마켓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GS리테일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성장 동력 성장이 시급하고 중요해졌다. 하지만 치열해지는 경쟁에 헬스앤뷰티숍 사업이 순항할지는 알 수 없다.

GS리테일은 규모의 경제로 신성장 동력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는 전략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헬스앤뷰티숍 사업은 투자단계로서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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