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시공권 조합원 건축비 부담 정도, 아파트 차별화에서 갈릴 듯

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준공한 마곡 아이파크(왼쪽)와 코오롱글로벌이 지은 꿈의숲 코오롱 하늘채(오른쪽) 단지 모습. 사진제공=각사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HDC현대산업개발과 코오롱글로벌이 서울 강서구 화곡1주택정비사업의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아파트 브랜드 아이파크를 내세워 큐브컵셉의 차별화된 디자인을 통한 랜드마크 건설 전략을, 코오롱글로벌은 특허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아파트 브랜드 하늘채를 통해 조합원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화곡1구역 재건축 시공권 승부는 조합원의 건축비 부담 최소화와 차별화된 아파트를 선보이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곡1구역 재건축 조합원 총회가 10일 안팎 남으면서 시공권의 향방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재건축 사업지가 역세권인데다가 마곡 배후지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서울 화곡1구역 재건축 사업지는 서울지하철 5호선 화곡역과 도보로 3~4분 이내이며, 마곡지구와의 거리는 1.5㎞ 안팎이다. 단지 규모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 1027-50 일대 3만1255㎡에 지하 2층~지상 15층, 10개 동, 576가구다. 공사비는 약 1232억 원 가량이다. 

현재 마곡지구는 LG사이언스파크, 코오롱 미래기술원, 넥센 타이어 등 43개 기업이 공사를 완료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일부 기업이 입주하기 시작했고, 총 54개의 기업이 들어설 예정에 있다.

시공권 향방 건축비와 차별성

화곡1구역 재건축 시공권의 향방은 건축비와 인근 주변 아파트와 차별화된 아파트 청사진에 달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역 특성을 고려한 조합원의 건축 부담 정도와 아파트 구조의 차별성이 조합원의 시공사 선정을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다.

화곡1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조합원의 건축비 부담 최소화와 이를 반영한 특화된 아파트를 추구하고 있다”며 “특히 아파트 단지 내 공원 조성 등 편의시설을 주위 아파트와 차별된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화곡1구역 재건축사업은 추진 1년 만에 시공사를 선정할 정도로 속도가 빠르다. 이는 입지적 장점은 물론 마곡지구 배후지로서 1년 만에 사업지 인근 아파트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영향이 크다. 

실제로 사업지 바로 옆 화곡 강서 힐스테이트 84㎡(옛 24평형)는 지난해에 비해 1억 원 가량 올랐고, 우장산 아이파크 e편한세상도 전년대비 9000만원 상승했다. 현재 시세는 강서 힐스테이트84㎡ 기준으로 6억5000만원대다. 이는 마곡지구 직주근접성과 지하철 및 자가용을 이용한 강남ㆍ북 출퇴근 편의성이 작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산 ‘디자인’ VS 코오롱 ‘기술력’

현대산업개발은 지역을 대표 할 수 있는 랜드마크 디자인을, 코오롱글로벌은 기술력을 내세워 화곡1구역 재건축 수주전에 나선 상황이다.

이에 관련,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큐브컨셉의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화곡 1구역을 화곡동 랜드마크 단지로 만드는 전략으로 조합원을 공략할 것이며, 우수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에 비해 체격이 작은 코오롱글로벌은 자사가 보유한 특허 시스템을 바탕으로 조합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공간효율성을 향상시키는 칸칸시스템과 입주자 선호도를 고려한 가변형 구조, 5단계 안심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기술력과 주택 브랜드 하늘채를 바탕으로 수주를 따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곡1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조합장 김용)은 오는 21일 지난달 말 시공사 입찰에 참여한 두 건설사를 대상으로 조합원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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