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LTE V2X 안전기술 개발…선행 차량 인식해 경고 메시지
LG 계열사, 배터리·모터·카메라 모듈 등 두각...완성차 진출 "글쎄"

LG그룹 계열사들이 미래형 자동차 핵심 부품 사업에 두각을 나타내면서 완성차 사업에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LG는 이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LG전자가 자율주행차 안전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면서 그룹의 미래 자동차 사업 시장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10일 LG전자는 경기도 화성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주행시험장과 과천시 일반도로에서 자체 개발한 V2X(차량과 모든 개체 간 통신) 안전기술 시연을 통한 성능검증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미래 자동차로 불리는 자율주행차 사업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LG가 계열사를 통해 자율주행차나 전기차 등의 핵심 부품 사업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향후 직접 완성차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LG는 이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현재 LG그룹 계열사인 LG전자는 전기차 구동모터, 인버터, 배터리팩 등을 생산하는 것을 비롯해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LG하우시스는 차량용 내외장재, LG이노텍은 차량용 카메라모듈 등을 각각 생산하는 등 LG그룹 계열사들이 미래 자동차의 핵심 부품 사업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에 LG전자가 자율주행 안전기술 개발에 성공한 LTE V2X는 차량 대 차량(V2V)과 차량 대 인프라(V2I), 차량 대 보행자(V2P) 등 차량과 모든 개체를 LTE 고속 이동통신으로 연결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 환경을 구축하는 기술이다.

즉 차량 간 추돌을 예방하고 주행경로의 위험요소를 사전에 알려주는 등 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기술을 확보한 셈이다. 이는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이기도 하다.

LG전자는 지난 10일 국내 최초로 LTE 이동통신 기반 V2X 단말과 이를 활용한 자율주행 안전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이날 ‘선행차량 급제동 경고’와 ‘전방 공사현장 경고’ 기술을 시연했다. ‘선행차량 급제동 경고’ 기술은 기상악화나 사각지대 등으로 인해 눈에 보이지 않는 선행 차량이 주행 차선이나 좌우 차선에서 급하게 감속했을 때, 뒤따라오는 차량이 최소 제동거리에 도달하기 전 LTE V2X 기술로 미리 경고 메시지를 전송해 추돌 위험을 예방하는 기술이다.

‘전방 공사현장 경고’는 공사현장 정보를 도로의 IT인프라를 통해 접근하는 차량들에 전송, 주행 중인 도로 전방의 위험을 미리 피할 수 있도록 돕는 LTE V2I 기술이다. 공사현장으로부터 일정 거리 안으로 진입한 차량의 운전자는 서행하거나 차선을 변경할 수 있도록 안전 경고를 받게 된다.

이 같은 기술은 주변 차량의 위치와 방향, 속도 등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교환하고 대응하는 것으로, 빠른 통신 기술과 더불어 이를 처리할 수 있는 단말 또한 안전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구분된다.

LG전자는 “이번에 개발한 LTE V2X 단말은 세계 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기구(3GPP)가 올해 3월 규정한 LTE V2X 국제표준을 지원해 범용성이 뛰어나다”며, “이를 기반으로 LTE보다 약 4~5배 빠른 속도는 물론 통신지연 속도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10월 이동통신 반도체 분야 대표기업인 퀄컴과 5G 기반 V2X를 비롯해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소를 설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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