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1비트코인 당 2481만원, 고위험‧고수익 선호하는 투자자 심리

비트코인이 이틀 연속 급등하며 8일 2000만원을 넘어섰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연속 급등하며 2000만원을 넘어섰다. 올해 초 120만원 선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불과 1년도 안 돼 무려 2000% 가까이 뛴 셈이다.

8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서 빗썸에 따르면, 오전 0시께 1비트코인당 가격이 2000만원을 돌파했다. 오전 10시쯤에는 2481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오후 5시 현재 221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6일 1000만원을 넘긴 비트코인 거래가격은 10여일만에 2배가 오르며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비트코인을 둘러싼 주요국들의 파생상품 경쟁이 격화되고 결제 수단으로 수용하는 기업들이 증가하면서 거래에 대한 정보 확산과 대중화 등이 이 같은 상승세의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11일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하고 18일에는 시카고상업거래소(CME)도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제도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나스닥시장도 비트코인 선물 상품 출시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 선물거래 도입은 비트코인 투자수단 다각화의 출발점인 만큼 시장 규모가 확대돼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외국에서도 유독 국내 가상화폐 투자가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에 불과한데 지난 6일 기준 하루동안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21%가 한국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어 한국에서 비트코인 열풍이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일종의 ‘그라운드 제로’가 됐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이 같은 국내에서의 비트코인 투자 열풍에 대해 “고위험과 고수익 상품을 선호하는 한국 금융 투자자들의 심리와 더불어 정보기술(IT) 강국으로서 비교적 수월한 온라인 투자 환경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 또한 “가상통화는 글로벌 시세를 따라가기 마련인데 최근 국내 가상통화 시장은 급등락 폭이 매우 커 주의가 요구된다”며, “정확한 정보와 가치 판단없이 단기간 고수익만을 목표로 하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4일 ‘가상통화 관계기관 합동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가상화폐 시장 규제를 위해 법무부를 중심으로 정부 대응반을 만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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