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 룰’ 개정 이후 기업 수 2배, 지분가치 10배 급증
LG하우시스 14%로 최대…네이버·KT·포스코 등 5곳엔 최대주주

국민연금이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 4년 새 2배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홍의석 기자] 국민연금이 1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 4년 새 2배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LG하우시스 지분율이 14%대로 가장 높았으며, 네이버와 KT, 포스코 등 5곳의 기업에 최대주주로 등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6일 국민연금공단 지분 5% 이상 보유 기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9월 말 현재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기업은 275곳으로 2013년 말보다 23.9%(53곳)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분율 10%를 넘긴 기업도 84곳으로 4년 전 42곳에 비해 2배로 늘었다. 연기금은 개별종목에 10% 이상 투자하는 게 원칙적으로 금지됐다가, 2013년 9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10% 룰’이 완화됐다. 이에 따라 ‘10% 룰’이 완화된 후 10% 이상 지분 보유 기업 수를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말 현재 국민연금의 기업별 지분율은 LG하우시스가 14.33%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신세계가 13.58%로 뒤를 이었다.

호텔신라(13.5%), CJ제일제당(13.48%), 한섬(13.47%), 대림산업(13.45%), 현대그린푸드(13.21%) 등 18개 역시 13%를 넘었으며, 롯데푸드(12.72%), BNK금융지주(12.52%), 엔씨소프트(12.34%), 농심(12.32%), GS건설(12.25%) 등 23개사는 12%대 지분율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1%대 지분 보유 기업은 삼성전기(11.54%)와 한진칼(11.31%), 포스코(11.31%), KT(11.2%) 등이었으며, 효성(10.95%), LS(10.88%), 네이버(10.41%), SK하이닉스(10.37%)는 10% 이상 그룹에 속했다.

특이 이 중 BNK금융지주와 엔씨소프트, 포스코, KT, 네이버 등 5곳의 최대주주로 국민연금이 등재돼 있어 영향력이 절대적인 기업에 속했다.

국민연금이 4년 전에도 10%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84개 기업 중 21곳(25%)으로, LG하우시스와 CJ제일제당, 대림산업, 롯데푸드, LS 등이다.

나머지 63곳(75%)은 국민연금이 새롭게 10% 지분을 확보한 기업들로 신세계와 호텔신라, 현대그린푸드, 엔씨소프트, 농심, GS건설, 현대미포조선(12.06%), 풀무원(12.03%) 등이 포함됐다.

한편 시총 1위와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13년 말 국민연금 지분율이 5% 미만이었지만 올해 9월 각각 9.71%와 10.37%로 높아졌으며, 3위는 현대차는 8.12%로 4년 새 0.55%포인트 상승했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정부에서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지침)를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한다는 발표 이후 국민연금의 국내 기업 투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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