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받은 단장과 부단장은 유가족 배려 해준 고마운 분들, 적폐 절대 아니다"

사진출처=청와대 페이스북

[민주신문=오양심 기자]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조은화·허다윤 양의 부모들이 선체 수색 과정 중 뒤늦게 발견된 유골을 은폐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은 이철조 단장과 김현태 부단장의 선처를 호소했다.

청와대가 4일 공개한 두 어머니가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선 “이별식으로 은화, 다윤이를 보낸 엄마들이 이별식 후에 (유골이) 나오면 언론에 내보내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래서 10월에 나온 (유골이) 은화, 다윤이로 밝혀진 것도 언론에 내보내지 않았다. 왜냐하면 찾은 가족에게는 다행이지만 아직 못 찾은 가족에겐 고통과 찾은 게 부러움의 일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두 학생 부모들은 최근까지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선체수색을 지켜봤고 몇 달간의 수색을 통해 조은화 양은 대부분의 신체부위가 수습됐다. 허다윤 양은 일부만 수습됐다. 부모님들은 오랜 기다림 끝에 10월에 생일을 맞는 딸들의 생일 전에 장례를 치러주기로 했다. 다른 가족들과 협의 끝에 지난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 동안 서울시청에서 ‘이별식’을 했으며 안산 서호공원에 딸들을 안장했다.

유골 발견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이 상황을 직접 겪고 함께 생활을 한 현장 책임자가 법과 규제만 이야기 했다면 가족들은 더 힘들었을 것”이라며 “아직 못 찾은 가족을 배려하는 마음, 찾은 가족의 부탁을 들어준 것이 유골은폐, 적폐로 낙인찍힌다면 평생 현장 책임자 가족에게 마음의 짐을 지고 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현장 책임자로서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사람을 중요시 여기시는 대통령의 배려로 현장에서 수고한 부분이 반영되길 바란다”며 “은화, 다윤 가족들은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이 또다른 가족이라 생각 된다. 사랑하는 가족을 찾아준 고마운 분이 유골은폐, 적폐는 절대 아니다“고 했다.

끝으로 이들은 “대통령이 팽목항에 와서 ‘미수습자 수습이 무엇보다 최우선이다’ 써 주신 글귀를 지금도 가지고 다닌다”며 "감사함과 더불어 함께 아파했던 국민들께도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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