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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군함도 정보센터, 현장에서 1000km 떨어진 도쿄에 설치…강제징용 실상 감추려는 의도 보여메이지 산업유산 종합적 설명 차원, 아베 총리가 실상 은폐 위해 도쿄로 밀어붙였다는 후문
  • 양희중 기자
  • 승인 2017.12.0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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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가사키에 있는 섬 하시마의 모습. 군함을 닮은 모습 때문에 군함도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일본 정부는 지난 2015년 7월 23개 근대산업시설을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으로 등록하면서 조선인 강제노동의 비참한 현장이었던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등 7개 시설에 대해 강제노역 인정과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정보센터 설치 등의 조치를 약속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우리의 등재 반대를 무마하기 위해 “강제노역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정보센터 설치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아직 이행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1일 일본 정부는 2019년까지 도쿄(東京)에 종합정보센터를 만들겠다고 유네스코에 통고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군함도의 소재지 규슈(九州) 나가사키(長崎)현이 아닌 1000km가량 떨어진 도쿄에 정보센터를 설치한다는 것은 ‘세계유산을 찾은 관광객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는 유네스코 권고 취지에 벗어나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겠다는 일본 정부의 얄팍한 잔꾀만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메이지 산업유산 23개 중 16개가 규슈에 소재하고 있는데 세계유산을 관광하러 규슈를 방문한 관광객들은 1000km가량 떨어진 도쿄에 정보센터를 들르지 않는 한 일본의 강제노역 인정과 희생자들의 정보를 접하기 어렵다. 

이런 점을 고려해 담당 부처인 문부과학성도 ‘규슈 설치’를 우선적으로 검토했으나 일본의 강성우익으로 알려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도쿄로 밀어붙였다는 후문이 있다.

설상가상으로 전시 내용도 심각한 논란을 준비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은 군함도 해저탄광을 지옥섬으로 부르며 인권이 무시된 열악한 여건에서의 노예생활로 고초를 겪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처음과 약속했던 강제징용과 희생자들에 대한 사실을 회피하고 메이지 산업유산 전체에 대한 종합적인 설명을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제 징용 자체도 ‘전시에 불가피하게 이뤄진 일’이라고 설명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의 유수의 언론매체 아사히신문은 “한반도 출신 노동자가 군함도 등 일부 유산에서 일했다는 점을 포함해 전쟁 전과 후의 상황을 조사해 다양한 정보를 전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노동자의 임금 기록 등 1차 자료와 옛 주민의 증언 등 공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군함도 옛 주민들은 최근 ‘군함도의 진실’이라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영어 일본어 한국어로 ‘조선인 차별은 없었다’ ‘일본인도 조선인과 똑같이 일했다’ ‘인간미가 있는 섬이었다’는 등의 주장을 펴고 있다. 이런 증언 위주로 공개될 경우 강제동원 실상을 왜곡했다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가 군함도 등에서 벌어진 조선인 강제노동 등에 대해 아직 분명한 사실입장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들이 평소에도 주장했던 대로 전시 징용 정책을 위주로 설명한다면 군함도에서 벌어진 노예같은 인권탄압과 강제 노동의 의미는 희석될 우려가 있다.

양희중 기자  techj74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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