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아이폰X 출시 등 악재 겹쳐, 황정환 신임 부사장 임명…실적 효자 올레드TV 개발 주역

LG그룹은 지난달 30일 2018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MC사업본부장이 교체됐다. 전임 조준호 사장은 LG인화원장으로 이동하고 황정환 신임 부사장이 새 수장에 올랐다. 10분기 연속 적자라는 오명을 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지 기대되고 있다.

LG그룹은 지난달 30일 2018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황정환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MC사업본부장으로 선임했다. 황 신임 부사장은 이번에 새롭게 조직된 융복합사업개발센터장도 겸직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그동안 MC사업본부가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계속된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야심차게 출시한 G6와 V30 마저도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는 해석이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 총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입었다. 올 3분기 역시 37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LG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지만 애플 아이폰X(텐) 출시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연속 적자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적 효자 OLED TV 공로 인정받아

이에 따라 황정환 신임 부사장에게는 실적 개선이 최대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 신임 부사장은 TV개발담당 임원 시절 현재 실적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올레드(OLED) TV 개발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이에 LG전자는 TV에서의 이 같은 성공 DNA를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심어주길 기대하는 눈치다. 황 신임 부사장의 첫 작품은 내년 초 공개될 ‘G7’이다.

황정환 신임 MC사업본부장 부사장.

LG전자는 지난 6월 황 신임 부사장을 MC사업본부장 직속 조직인 단말사업부에 긴급 투입한 바 있다. 단말사업부는 보급형 스마트폰부터 프리미엄 모델까지 상품기획과 개발업무를 총괄하는 조직으로 사업 전반을 파악할 수 있는 자리다. 실제 황 신임 부사장이 단말사업부장을 맡은 이후 스마트폰 매출이 상승하는 등 사업 효율성이 높아진 바 있다.

황 신임 부사장은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의 멀티미디어 연구소장과 소프트웨어플랫폼연구소장 등을 맡은 바 있으며, 특히 이 당시 세계 최초 듀얼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 2X’ 개발을 주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동안의 개발 역량과 사업 효율성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MC사업본부장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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