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컬러·출고가 인하...LG, 감성 자극 영상 공개 맞대응
아이폰X 출시 나흘만에 12만대 개통, 연말 특수 귀추 주목

SK텔레콤은 지난 24일 서울 중구 수하동 미래에셋센터 원빌딩에서 아이폰X 개통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아이폰X의 예상 외 선전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맞불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연말 특수가 다가오고 있어 이들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24일 아이폰 10주년 기념 스마트폰인 ‘아이폰X(텐)’을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출고가는 256GB 기준 163만원. 이 같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아이폰X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X은 국내 출시 후 나흘간 12만대가 개통된 것으로 추정된다. 출시 첫날인 24일 7만대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 날인 25일 3만대, 27일과 28일 양일간 2만대가 개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직 개통하지 않은 사전예약량이 상당하고 당초 예상보다 물량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아이폰X 개통자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 방어를 위한 맞불 전략에 나서고 있다.

컬러와 감성 자극하며 마케팅 강화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갤럭시S8의 버건디 레드 색상을 출시했다. 삼성전자 측은 매혹적이면서도 기품있는 레드 컬러를 바탕으로 도시적인 개성과 강렬한 감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갤럭시S8 시리즈는 미드나이트 블랙과 오키드 그레이, 아키틱 실버, 코랄 블루, 로즈 핑크까지 총 6가지의 색상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이는 컬러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버건디 레드는 64GB 모델로 출시되며 출고가는 93만5000원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아이폰X 출시에 맞춰 갤럭시S8+ 128GB 모델의 출고가를 115만5000원에서 109만4500으로 6만500원 인하하고 공시지원금 역시 확대하며 아이폰X에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V30의 가상현실(VR) 기능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공개하고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28일 1970년 달 착륙에 실패한 우주비행사 짐 러벨이 V30과 구글 VR기기 ‘데이드림 뷰’를 통해 달 착륙 VR 콘텐츠를 체험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페이스북과 유투브 등 SNS에 공개했다.

짐 러벨은 달 착륙을 위해 우주를 비행하던 중 산소 탱크가 폭발한 아폴로 13호의 실제 선장으로, 당시 아폴로 13호의 긴박했던 상황은 톰 헹크스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다.

LG전자가 공개한 영상은 데이드림 뷰와 호환된 V30의 VR 콘텐츠에 대한 장점과 고품질 음질을 강조하고, 실감나는 VR 영상을 소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 감성을 자극하고 V30의 진정한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 LG, 보조금 확대하며 시장 방어 나설 듯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통망에 지급하는 장려금 규모를 대폭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아이폰X에 대한 애플의 자체 장려금 지원이 별도로 없기 때문에 이통사 역시 지원금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통신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아이폰X 출시에 따라 장려금 규모를 확대하면서 공격적인 판매 전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이통사 역시 제조사의 장려금이 확대되면 마케팅 여력이 늘어나기 때문에 연말까지 보조금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휴대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갤럭시노트8과 V30에 대한 고액의 보조금이 등장하고 있다. 갤럭시S8+ 128GB 모델의 경우 실구매가가 20만원 중후반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는 이통시장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9월 설치한 ‘전국 특별상황반’을 연말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아이폰X 출시로 인한 보조금 과열을 집중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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