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노바텍 최대 5조원대 LNG운반선 기술지원 요청에 이해득실 돌입
조선 3사 기술지원 대가 로얄티, 일부 물량 일감주기 가능성 높아 긍정 검토

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 등 조선3사가 러시아 쇄빙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기술협력 선점 경쟁에 돌입한 모습이다. 이는 관련업계의 부족한 일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쇄빙 LNG 운반선.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 등 조선3사가 러시아 쇄빙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기술협력 선점 경쟁에 돌입했다.

러시아 최대 가스기업 노바텍사(社)가 북극 LNG2 프로젝트 차원에서 필요한 5조원대 LNG 운반 쇄빙선 기술 지원 협력 요청에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는 것이다.

조선3사는 단 한척의 일감이 아쉬운 상황에서 기술 협력이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은 크다. 특히 기술지원 대가가 로얄티나 일부 물량 일감주기로 갈 가능성이 높아 관련사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모습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바텍사는 이달 7일부터 9일까지 현대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 등 조선3사를 방문해 자국조선소에서 쇄빙 LNG 운반선 건조 계획을 밝히며 기술 지원 협력을 요청했다. 쇄빙 LNG선은 북극해 얼음을 깨면서 LNG를 운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한 척당 3억2000만 달러(한화 약 3600억원)에 이른다.

노바텍은 북극지역을 개발해 연간 1800만 톤의 LNG를 생산하는 사업인 북극LNG2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오는 2023년 천연가스 채굴설비 가동을 시작해 본격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기업은 가스 생산에 앞서 쇄빙LNG 운반선 발주해 운송 라인을 완성할 계획인데, 이와 관련해 건조 기술지원과 협력을 타진한 것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최대 15척을 건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발주 규모는 최대 48억 달러(한화 5조4000억원)로 배는 러시아 국영 조선소 즈베즈다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조선3사 기술협력 관심 높아

조선3사는 러시아 쇄빙LNG 운반선 기술협력 선점 경쟁에 나선 모습이다. 모두 관심을 보이고 있고, 구체적인 기술협력 대가의 윤곽이 나오면 쇄빙 LNG 기술협력 수주전에 나설 채비다. 이는 관련업계에서 단 한척의 일감이 아쉽기 때문이다.

우선 현대중공업은 쇄빙LNG 발주 규모가 결정되면 수주 전략을 짜내겠다는 복안이다. 노바텍이 자국 조선소에서 배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만큼 그 대가가 수익에 부합된다면 나서겠다는 설명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프로젝트에 대해 구체화된 것은 없지만, 규모가 상당한 만큼 관심은 높다”며 “협력 대가와 규모가 확정되면 수주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도 러시아 쇄빙LNG 스케줄이 확정되면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노바텍은 자국에서 건조를 희망하지만, 한국 조선소에서 기술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기술지원에 대한 대가가 어떤 형식이든 사업에 대한 관심은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쇄빙LNG 스케줄 윤곽이 잡히면 사업 계획을 세워 수주전에 뛰어들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 쇄빙LNG 발주 규모가 상당한 만큼, 기술 지원 협력에 대한 방향성이 결정되면 본격적으로 수주전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공식적으로 관련 사업이 시작되면 움직임을 보이겠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로선 대우조선해양이 강력한 기술협력 지원 파트너 후보로 꼽힌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4년 총 15척 170K급 Arc7 쇄빙 LNG선을 수주했고, 올해 3월부터 인도하기 시작했다. 인도된 쇄빙 LNG선은 러시아 사베타항에서 북극 항로를 통해 아시아와 북유럽 지역에 LNG를 수송하며 수송물량은 LNG 17만3600㎥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가 이틀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협력 피드백 2가지 시나리오

조선3사가 기술협력을 통해 노바텍으로부터 받는 피드백은 아직까지 윤곽이 나오지 않았다. 다만 2가지 경우가 예상된다. 첫 번째는 기술지원 협력에 대한 대가로는 로얄티를 받는 것이다. 이 경우도 발주규모가 상당한 만큼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는 발주된 물량을 나누는 것이다. 일종의 품앗이로 전체 물량 중 일부를 일감으로 받거나 쇄빙LNG선의 일부 부품을 만들어 납품하는 식으로 될 수 있다. 조선3사는 기술지원 측면이 강한 만큼 어떤 강도의 협력을 가져가 수익을 낼지 두 가지 경우를 가정해 이해득실을 따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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