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두 제품 한 화면에’ 다중 방송 서비스로 1위 KT 맹추격
SK, B쇼핑 분사 이어 ‘SK스토아’ 설립…자사 플랫폼 Btv서 서비스

신세계TV쇼핑 직원들이 다중 방송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신세계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신세계그룹이 업계 최초로 두 가지 상품을 하나의 화면에 동시에 송출하는 다중 방송 서비스를 선보이며 T커머스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SK 역시 회사 분할을 통해 본격적으로 T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패권을 놓고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관련 업계는 국내 T커머스 시장은 올해 1조8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는 2014년 800억원 수준에서 3년 새 22배 이상 성장한 셈. 특히 모바일로 T커머스가 접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KT가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신세계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핵심은 다중 방송 서비스

신세계TV쇼핑은 27일 개국 3년차를 맞아 다중 방송, 모바일 결제 간소화 등 ‘T커머스 2.0 시대’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기존 유통채널인 홈쇼핑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가 선보이는 이번 T커머스 2.0의 핵심은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다중 방송 서비스’다. 이는 기존 방송 옆 데이터영역 상단에 상품 방송 화면을 추가로 보여주는 형태로 PIP(Picture In Picture) 기술이 도입됐다. 즉 소비자가 방송 화면 이미지를 리모컨으로 선택하면 바로 시청이 가능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신세계는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개발 과정을 거쳤으며 올레TV를 통해 정식 선보인다.

신세계TV쇼핑 측은 소비자가 두 가지 상품에 대한 정보를 함께 받을 수 있고 다중 방송 서비스를 통해 T커머스 특성을 더욱 발전시켰다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결제 단계를 절반으로 줄인 ‘SSG Link(쓱 링크)’를 통해 모바일 결제 시스템도 대폭 향상시켰다. 연락처를 최초 1회만 등록하면 TV화면 모바일 결제 선택, 모바일에서 주문서 확인, 결제 3단계만으로 상품 구입을 완료할 수 있다.

신세계TV쇼핑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다중 방송 서비스와 쓱 링크를 통해 쇼핑 선택폭은 물론 쇼핑 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기존 유통채널인 TV 홈쇼핑과의 경쟁보다는 T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김군선 신세계TV쇼핑 대표이사는 “향후 T커머스가 기존 유통 채널과 비교해서도 경쟁력 있는 유통 채널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신세계TV쇼핑은 향후 종합 유통 미디어 기업으로서 T커머스 발전을 이끌 계획”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지난해 1453억원의 매출을 올린 신세계TV쇼핑은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1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3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3000억원 매출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이며 개국 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 전환도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성장에 대해 공격적인 채널 투자와 새로운 방송 콘텐츠 기획, 상품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레TV 등 주요 방송에서 황금 채널인 10번 이내 채널로 이동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인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 B쇼핑→SK스토아로 변경

SK텔레콤 역시 그동안 IPTV 규제로 인해 자사 플랫폼인 SK브로드밴드 Btv에서 송출하지 못했던 B쇼핑을 분사시키고 T커머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SK텔레콤은 지난 24일 공시를 통해 SK브로드밴드 T커머스 사업 부문인 B쇼핑을 분사시키고 회사명을 ‘SK스토아’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IPTV 법은 IPTV 운영사가 운영하는 홈쇼핑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B쇼핑은 Btv에서 송출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SK브로드밴드가 B쇼핑을 분사시키면서 Btv에서도 선보일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 8월 분사 결정을 알린 SK텔레콤은 당시 “T커머스 사업을 분할해 신설회사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사업 전문성 제고와 경영 효율성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분할 방식은 분할되는 회사가 신설회사의 발행주식 100%를 배정받는 단순‧물적분할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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