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인수 7년 만에 국내 골프공 시장 30% 점유, 매출 20배 이상 커져
60여개 특허 등 탄탄한 기술력, 골프공에 색깔 입히자 매출 10배

사진캡처=볼빅 홈페이지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컬러를 제품에 입혀보자는 발상의 전환이 매출을 10배 이상 끌어올렸다. 이제는 글로벌 토털 골프브랜드로서 세계 1위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입지를 다지며 앞으로 향해 중이다. 골프공에 색깔을 입혀 세계시장을 점령 중인 토종 강소기업 (주)볼빅의 이야기다.

골프공 전문제조업체 볼빅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또 다른 신화에 도전하고 있다. 무광택 골프공으로 또다시 세계 시장 제패를 노리며 인기를 얻어가는 중이다. 무광택 골프공은 필드에서 기존의 백색공보다 멀리 있는 거리에서 식별이 가능해 골퍼가 장거리 샷을 친 후 그 다음 전략을 세우는데 유리하다. 이 때문에 무광택 골프공은 골퍼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29일 골프업계에 따르면 볼빅의 성장이 매섭다. 문경안 회장이 2009년 회사를 인수한 뒤 7년 만에 국내 골프공 시장 점유율을 인수 당시 1.5%보다 20배 이상 끌어올렸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0%선이다. 같은 기간 연 매출은 35억 원에서 350억 원을 넘어서며 10배 이상 성장했다.

사진캡처=볼빅 홈페이지

이 같은 성장의 배경은 의외로 간단하다. 역발상(逆發想), 즉 발상의 전환이다. 기존 골프공에 색깔을 입혀 눈에 띄게 한 것이다. 문 회장이 야간 골프 라운딩 때 골프공이 보이지 않은 점에 착안해 세계 최초로 만들어 선보인 것이 컬러 골프공이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문 회장이 도입해 붐을 일으켰고, 지금은 대중화된 상황이다.

볼빅의 성장세는 골프의 대중화와 세계 1위 수준의 기술력에 힘입어 지속될 전망이다. 우선 30년 먼저 골프공 제조를 시작한 글로벌 브랜드 미국 타이틀리스트사의 기술력을 따라잡았고, 오히려 일정 부분은 앞서고 있다. 특히 듀얼코어로 만든 쓰리/포어스 골프공과 세계 최초로 투명성 커버로 만든 무광택 골프공의 기술 수준은 타이틀리스트사보다 우위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무광택 골프공이다. 볼빅은 컬러에 이어 무광택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백색 골프공보다 멀리서도 식별할 수 있는 노(No) 컬러의 골프공에 힘을 모으고 있는 것. 무엇보다 지난해 출시한 무광택 컬러 골프공 비비드가 세계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며 기지개를 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올해 초 미국 프로골퍼 장타왕 버바 왓슨이 볼빅 공을 쓰기로 하면서 찾는 골퍼들이 더욱 많아졌다.

이런 무광택 골프공의 개발과 출시는 60여개 특허 등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 생산하는 것이 원동력으로 분석된다. 골프공에 대한 품질과 기술력 모두 세계 내로라하는 브랜드와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는다는 해석이다. 이 때문에 일정 제품의 품질은 글로벌 브랜드를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볼빅은 글로벌 골프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골프공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백(bag), 골프채 등 골프용품으로 확대하며 명성을 쌓아가는 중이다. 골프공이 전체 매출의 87.4%를 구성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골프용품도 11.7%로 적지 않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문경안 볼빅 회장. 사진캡처=볼빅 홈페이지.

문 회장도 최근 한 언론사에서 글로벌 브랜드가 대한민국에서 나와야 할 때가 됐다고 판단하는 상황이다. 그는 ‘우리 남녀 프로골퍼들의 실력은 세계 수준에 이르렀는데 우리 기업 중에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한 경우는 없다’며 기업 브랜드가 곧 국가 경쟁력임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볼빅은 기술 투자를 통한 기술력 확보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볼빅 관계자는 “꾸준한 기술 투자를 통한 제품 우위 확보 전략으로 세계 시장을 선점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볼빅은 골프선수 후원 및 골프대회 개최 등의 마케팅 투자를 통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LPGA 우승자를 배출하고 LPGA 대회 후원 등의 마케팅 활동을 통해 해외에서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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