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샤넬, 까르티에, 구찌 등 명품 브랜드 모시기 집중
반포∼삼성∼잠실 강남벨트 신세계ㆍ현대ㆍ롯데 빅3 대전쟁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해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 유통 대기업 빅3로서 체면을 세웠다. 이로써 면세점 강남베트가 형성되면서 범 삼성ㆍ현대ㆍ롯데家의 혈투가 예고된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제공=현대백화점 그룹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면세점 사업에 첫발을 디딘 현대백화점 그룹의 행보가 심상찮다. 최근 면세점에 추가로 200억원 출자하는 등 총 400억원을 면세 사업에 투자하는 등 공격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이 지난해 12월 재수 끝에 따낸 시내 면세점 사업 준비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서울 반포∼삼성∼잠실 강남벨트에 형성된 신규 면세점은 재벌가 삼성ㆍ현대ㆍ롯데의 혈투가 예고된 상황이다.

정 회장의 뚝심으로 따낸 면세점 사업의 향후 성공 여부는 명품 브랜드 유치에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점쳐진다. 루이비통, 샤넬, 까르티에, 구찌 등 명품 브랜드가 갖춰져야 유통 대기업 신세계와 롯데 등과 진검승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범(凡) 삼성가 신세계와 롯데는 이미 명동 면세점 본점 등에 유명브랜드를 유치하는 등 명품 라인업이 상대적으로 쉬운 반면,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사업이 이번이 처음이어서 어려운 측면이 있다.

현대백화점 45년 유통 노하우가 면세점이라는 신성장 사업에서 빛을 발휘하며 유통 빅3로서 자존심을 세울지 관련업계의 관심도 상당하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이 무역센터 면세점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오는 2019년 1월 26일까지 개장 시한을 연장하고 있지만, 면세점 사업에서는 투자를 아낌없이 진행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10일 면세점에 200억원을 출자하며 면세점 사업에 힘 실어주는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그룹은 그동안 신성장 동력으로 렌탈과 제조사업을 선택하고 투자를 이어왔다.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이 렌탈케어 부문에 400억원을 투자하고, 현대그린푸드가 현대 LED를 인수하는 등 신수종 사업 인수에 힘을 쏟아 붓은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내노라하는 유통 대기업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빅3 중에서 유일하게 면세점 사업을 갖지 못해 미완의 유통 공룡으로 불려왔다. 2015년 면세 사업자 선정에서 떨어져 생긴 이 숙원은 지난해 말 대기업 시내 면세점에 1등으로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면서 풀렸다. 이로써 유통 빅3는 백화점, 아울렛에 이어 면세점에서도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이와 함께 관세청이 지난해 말 발표한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대기업 몫 3곳이 반포∼삼성∼잠실에 이르는 강남벨트를 형성해 재벌가인 삼성ㆍ현대ㆍ롯데 혈투를 예고한 상태다. 이들 면세점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롯데 월드타워점, 신세계 반포센트럴시티다. 관련업계에서는 빠르면 내년 상반기, 늦어도 내년 말에는 면세점을 오픈해 영업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한중해빙 무드에 중국 관광객(유커)의 본격적인 방문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관련업계는 늦어도 내년 1월이면 중국인 관광객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의 면세점 성공 여부가 명품브랜드 유치에 달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본점 매장 안 모습. 사진제공=현대백화점 그룹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오픈 시기를 확정하지 않고, 아직 저울 중이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해빙무드로 종식되더라도 서울 시내 면세점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성공할지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 면세점은 현재 총 10곳이지만 내년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탑시티면세점 신촌역사점 등 3곳이 더 늘어난다.

관련업계는 현대백화점 면세점 사업의 승부는 명품 브랜드 유치에 달린 것으로 관측하는 분위기다. 유커 등 관광객이 루이비통, 샤넬 등 명품 브랜드가 갖춰져야 해당 면세점을 선호한다는 분석이다.

또 유통 대기업 신세계와 롯데가 기존 면세점에서 이미 명품브랜드를 입점해 운영하는 만큼 강남벨트 진검승부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그룹은 유명 브랜드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면세점 성공을 위해 유명 브랜드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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