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ㆍ사옥 유후부지 개발해 수익 창출 도모…자산가치ㆍ이익 두 마리 토끼 노려

사진=다음캡처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본업 아닌 부업에 승부수를 건 롯데푸드와 동화약품, 녹십자가 주목 받고 있다. 수익 창출을 꾀하기 위해 자산인 유후부지 개발에 뛰어든 것이다. 유후부지 개발은 기업 입장에서 비유동 자산인 부동산 활용으로 재무 건전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측면이 크다. 여기에 부동산 개발이 성공하면 소유 토지의 자산 가치가 상승하고, 개발이익도 누릴 수 있어 경영상 도움이 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와 동화약품, 녹십자가 부업으로 부동산 개발에 나서고 있다. 회사가 소유한 빈 땅을 활용해 수익 창출을 모색하고 나선 것. 특히 도심 속 옛 공장 부지나 사옥 부지에 아파트 단지나 오피스 빌딩을 지어 유후부지를 활용하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

기업들이 이처럼 유후부지 개발에 나선 것은 고정 자산인 부동산 부지를 활용해 토지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고, 개발돼 흥행에 성공하면 적지 않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본업보다 부업에 승부수를 내건 기업으로는 식품제조업체 롯데푸드를 꼽는다. 롯데푸드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식품공장을 아파트 단지로 개발해 수익 창출을 모색하고 나섰는데 처음로 시도한 부동산 개발은 흥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만5359㎡ 규모의 문래 식품공장에 들어설 문래 롯데캐슬 뉴스테이 청약 경쟁률이 높았다.

문래 롯데캐슬은 429가구 모집에 3556명 몰리며 평균 8.29대 1일 기록했다. 단지는 양천구 목동과 여의도와 가깝고 인근에 위치한 타임스퀘어, 영등포 신세계백화점도 이용 가능한 입지다. 롯데푸드는 문래공장 부지를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정관에 사업 목적을 추가하고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을 추진해 왔고, 이제 결실을 맺는 모습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문래 식품공장 이전 후 남은 유후부지를 활용하기 위해 부동산 개발을 진행했다”며 “추가 부동산 개발사업은 아직까지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제약회사인 동화약품은 서울 중구 순화동 옛 본사 부지를 개발해 수익 창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올해 3월 부동산 개발업 및 공급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면서 부동산 임대 사업을 예고했다. 동화약품은 옛 본사 부지에 오피스 건물을 지어 사옥으로 쓰고 남은 오피스 사무실은 임대를 줄 계획이다. 순화동 동화약품 옛 본사 부지는 서울지하철 2호선 시청역과 충청로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서울역과도 가까워 오피스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제약회사인 녹십자는 일찌감치 공장 부지를 활용해 쏠쏠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옛 신갈공장 부지에 주상복합아파트를 건설하며 또 다른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녹십자는 2015년부터 포스코건설과 손잡고 경기도 용인 신갈공장 부지에 기흥역 더샵 아파트 단지를 짓는 중이다. 단지 규모는 1219가구로, 오는 2018년 11월께 준공된다. 녹십자는 지난해부터 아파트 중도금 등이 들어와 매출에 반영되며 수익을 얻고 있다. 지난해 녹십자 모회사인 녹십자홀딩스 전체 영업이익의 49%는 아파브 분양 수익이 차지했다. 금액으로는 482억원이다.

녹십자는 유휴부지를 개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일부 남아 있는 부동산은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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