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매출 1위는 이랜드 757억 기록, 아모레퍼시픽 2위
타깃 마케팅‧홈쇼핑 재개 등 한중관계 회복 매출 상승 이끌어

지난 11일 중국 광군제 기간 동안 알리바바의 매출액이 1682억 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약 28조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동닷컴 역시 21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혀 총 이날 하루동안 약 50조원의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알리바바그룹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당일 매출 50조원을 기록한 중국 최대 쇼핑 축제 ‘광군제’가 국내 중견 기업의 매출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년 대비 매출액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곳도 있어 국내 기업들의 활력소가 됐다는 분석이다.

광군제는 중국에서 11월 11일 ‘독신자의 날’을 기념해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이 주도해 만든 행사로, 할인폭이 상당해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린다. 특히 올해 광군제에서는 14만 개 이상의 브랜드가 참여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광군제의 이 같은 성장에 힘입어 행사에 참여했던 국내 기업들의 매출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패션과 뷰티, 생활용품 등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이랜드그룹의 중국 법인 이랜드차이나는 광군제 기간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 ‘T몰’에서만 767억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 기업 중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랜드의 모직 더플코트는 1만1000장, 2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가장 인기 있는 상품에 올랐으며, 스코필드 트렌치코트와 포인포 아동 다운파카는 1시간 만에 매진됐다.

세번째 용산 시대를 맞이한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업계 중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1일 T몰에서만 약 651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53%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이랜드의 뒤를 이어 국내 기업 중 2위 매출 기록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 윤조에센스가 광군제 당일 1초당 1개씩 판매되는 기염을 토하며 스킨 세트 판매 1위를 지키며 광군제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이어 헤라 UV미스크 쿠션은 사전 예약판매 1만개를 달성했으며, 아이오페 바이오 에센스는 2000병 이상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락앤락은 광군제 행사 전부터 아시아 최대 음악축제인 ‘2017MAMA’ 공식 후원사로 나서는 등 중국내 온라인 주력 소비층인 2030 세대를 집중 공략해 지난해 보다 12% 증가한 5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보온병 판매가 전체 매출의 35%에 달하는 등 큰 인기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선보인 ‘광군제 기획세트’ 품목을 여행용품과 쿡웨어, 조리도구까지 다양화하면서 18만여 세트를 판매했다.

국내 밥솥 시장 1위 업체인 쿠쿠전자 역시 광군제에서 전년 대비 무려 70% 상승한 매출을 기록해 최대 수혜자로 뽑혔다. 쿠쿠전자는 광군제 당일 온라인 채널별 매출 집계 결과 총 매출이 전년 대비 73.6%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쿠쿠전자는 징동닷컴에서 120%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며, T몰에서는 67% 성장률을 기록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광군제 당일 매출만 집계한 것으로 집중 행사 기간인 11월 1일부터 11일까지의 매출을 더하면 더욱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가전업체 중에서는 동부대우전자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동부대우전자의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는 11일 하루 동안 3만2000대가 판매되며 17시간 만에 모두 팔아치웠다. 이는 2초에 1대씩 팔린 셈으로 한 달 판매량의 5배에 버금가는 매출이다. 2014년 첫 출시 당시 1200대에서 3년 만에 판매량이 27배나 뛰어 올랐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국내 기업들의 중국내 상승세에 대해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비롯해 홈쇼핑 재개 등 사드로 얼어붙었던 한중관계가 회복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의 경우 전통적으로 국내 업체들의 제품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들이 많은 가운데 이번 광군제 기간에 이들의 판매 욕구를 일으키면서 전반적인 상품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면서 “사드로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 만큼 매출 회복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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