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PP, 5G 주파수 ‘최대 대역폭’ 표준 확정, 12월 발표 예정
이통3사, 서비스·속도·커버리지 등 5G기술 선점 테스트 박차

KT는 지난달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 및 주요 경기장에서 5G 시범망과 평창 5G 규격을 준수한 삼성전자의 5G 단말을 연동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KT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대역이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5G 상용화 기술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5G 주파수 경매 방식 역시 조만간 확정될 예정이다. SK, KT, LG 등 이통3사의 무한경쟁이 본격적으로 접어들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제 민간표준화기구 3GPP는 5G 주파수 ‘채널 최대 대역폭’ 표준을 확정했다. 5G 전용 주파수로 6GHz 이하 주파수에서는 100MHz 폭, 6GHz 초과 대역에서는 400MHz 폭을 각각 최대 대역폭으로 결정했다. 이는 5G 기술의 표준화는 물론 정부의 5G 주파수 경매 방식, 향후 관련 장비와 단말 기술 개발을 좌우할 핵심 표준이다.

3GPP는 이 같은 내용의 5G 주파수 채널 최대 대역폭 기술 표준을 다음 달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78차 무선 분과회의에서 최종 확정‧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는 5G 주파수 후보군 가운데 3.5GHz 대역과 28GHz 대역을 내년 주파수 경매에 내놓을 예정이다. 또한 대역별 주파수 블록 최대 단위도 확정되면서 다양한 매물 구성이 가능해졌다. 특히 28GHz 대역은 지난 6월 우리나라를 포함한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캐나다 정부와 삼성전자, LG전자, 인텔, 에릭슨 노키아 등 모바일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5G 글로벌 시장 확산을 위해 공조하기로 한 대역이다. 미국은 지난해 버라이즌과 AT&T등 주요 이통사에 28GHz 대역을 상용화 주파수로 공급했으며, 우리나라는 28GHz 대역을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KT, 평창올림픽 대비 5G 상용화 적극 행보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5G 기술 경쟁이 한층 더 탄력을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3GPP가 주파수 확정 이전부터 기술 개발에 나선 만큼, 확정 발표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상용화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평창올림픽을 준비 중인 KT가 가장 적극적이라는 평이다. 각종 전시회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5G 시범 서비스를 소개한 KT는 평창에 3km에 달하는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동성 검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KT는 5G 단말을 탑재한 차량에서 주행 중 실시간 대용량 스트리밍과 모바일 고화질 CCTV, 인터랙티브 홀로그램 서비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끊김 없는 안정된 시연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5G 단말기의 이동성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이동 중 단말기와 기지국 간의 끊김 없는 연결 기술인 핸드오버 기술이 필수적인데, KT는 28GHz 대역에서 빔포밍(Beam Forming) 기반의 핸드오버 기술에 성공한 것. 이번에 5G 도로망에서 적용된 핸드오버 기술은 단말이 이동하면서 실시간으로 기지국간 빔 추적 핸드오버를 수행한다.

KT 관계자는 “이번 시연은 제한된 공간이 아닌 3km에 달하는 일반도로 전 구간에서 시험에 성공한 것”이라며 “5G 서비스가 이동 중에도 끊김 없이 안정적으로 제공되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KT의 5G 핸드오버 기술이 상용 가능한 수준임이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KT는 이에 앞서 지난 5월 110km/h로 달리는 서울-인천간 공항철도 객차에서도 5G를 통한 기가급 데이터 전송에 성공했고 9월에는 100km/h로 달리는 차량에서 5G 네트워크에 연결된 스카이라이프LTE 서비스 시연에도 성공한 바 있다.

전홍범 KT 융합기술원 인프라연구소장은 “이번 5G 이동통신 핵심기술인 빔포밍 기반 핸드오버 기술을 일반도로에서 검증함으로써 앞으로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는 물론 향후 완벽한 5G 인프라 구축을 통해 5G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청계천서 VR 영상 통화 시연 성공

SK텔레콤 역시 최근 국내 통신 장비업체들과 함께 개발한 28GHz 및 3.5GHz 대역 ‘인빌딩 5G 중계기’를 분당사옥 ‘5G 시험망’에 적용하며 실내외에서의 5G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5G 상용화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달 삼성전자 태블릿 단말기를 통해 청계천 인근에서 5G 360 VR 영상 통화 서비스를 시연에 성공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청계천에서 삼성전자 태블릿 단말기를 5G 시험망에 연동해 5G 360 VR 영상 통화 서비스 시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또한 SK텔레콤은 지난 7일 LTE 대비 10배의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는 5G 네트워크 장비의 핵심 기술에도 성공하면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무선 트래픽을 보다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동일한 용량의 서버에서 초당 200Gb를 처리할 수 있으며 서버 증설을 통해 초당 처리 용량이 테라비트급으로 확장될 수 있다”며, “이번 기술적 성과를 3GPP와 유럽 통신 표준 협회에 제안해 국제 표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말기가 태블릿 수준까지 소형화됨에 따라 실제 5G 망에서 단말이 잘 작동할 수 있도록 망 연동 연구에 본격 착수하고,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5G 서비스 개발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주파수 결합한 5G 시연 성공

LG유플러스 역시 인구 밀접지역인 서울 강남역 인근에 5G 시험기지국을 개소하고 3.5GHz 및 28G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5G 기술과 서비스 테스트를 시작했다. 강남역은 유동인구와 고층빌딩이 많아 인구 밀집과 대규모 데이터 이용 환경, 전파 우회가 어려운 장애물이 많아 도심 환경에서의 5G 기술과 서비스 테스트에 유용한 곳으로 알려진 지역이다.

LG유플러스는 3.5GHz 및 28G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음영지역 없이 효율적인 5G 네트워크 구성을 위해 5G 기술의 커버리지와 주파수간 간섭을 시험하고 전송속도에 대한 필드 테스트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5G 버스를 도입해 5G 이동성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며, 향후에는 현재 LTE 서비스 제공을 위해 활용 중인 800MHz, 2.6GHz, 1.8GHz 등의 주파수와의 연동 테스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3.5GHz와 28GHz를 결합해 20Gbps 전송속도를 제공하는 듀얼 커넥티비티 기술의 필드 테스트 시연에 국내 최초로 성공한 바 있다.

김대희 LG유플러스 5G전략담당 상무는 “최근 주파수 결합기술 등 5G 핵심 기술과 서비스 시연에 성공하는 등 기술적 측면은 물론 서비스 측면에서도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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