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 통한 귀순 10년만에 처음...국회서 교전수칙 이행 여부 도마

유엔사령부는 13일 총격을 당하고 귀순한 북한군 1명이 차량을 이용해 군사분계선(MDL) 인근까지 왔다고 14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남재균 기자] 북한군 병사가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거쳐 귀순하는 과정에서 북한군이 해당 병사에게 40여발을 발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합참에 따르면 북한군 병사는 차량을 몰고 북한 초소에 돌진하다가 배수로 턱에 바퀴가 빠졌다. 이후 차에서 하차한 북한 병사는 도보로 MDL(군사분계선) 남쪽으로 도주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북한 추격조의 총격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오후 3시15분께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1명이 공동경비구역 내의 군사분계선을 넘어 왔다"고 밝혔다.

유엔사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귀순 병사는 공동경비구역 남쪽 건물을 활용해 엄폐하고, 오후 4시께 한미 군 장병들에 의해 신병이 확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군사분계선(MDL)을 넘는 북한군의 귀순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JSA 지역을 통한 북한군 귀순은 2007년 9월6일 병사 귀순 이후 10년 만이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북한군) 4명이서 40발 정도를 (쐈다)”고 밝혔다. 우리군이 교전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여부도 언급됐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저쪽에서 40여 발을 발사했는데 방향은 관측될 거 아닌가”라며 “우리쪽을 향해 발사한 것이라면 아무런 교전수칙을 안했다는 건 이해가 안간다"고 지적했다.

귀순 북한군이 이미 남한으로 넘어온 상황에서 북한측이 총격이 지속됐다면 정전협정 위반으로 유엔사 교전수칙에 따라 우리군의 대응 사격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교전규칙과 대응지침은 JSA 정전위와 토의해서 구체화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한편 총격으로 부상을 입은 귀순병사는 전날 오후 4시50분께 경기 수원 아주대학교병원으로 옮겨진 뒤 5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지만 장기 손상이 심한 상태로 추후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교수는 환자의 상태와 관련 “앞으로 열흘 동안은 고비를 계속 넘어야 한다”고 밝혔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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