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올 3분기 영업이익률 10%육박…역대 최고 성적
삼성전자 '번인 현상' 제기하며 상대 제압 마케팅 '눈길'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 진열돼 있는 LG전자 세탁기.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LG전자가 냉장고와 세탁기, TV 등 가전 시장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며 경쟁업체인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특히 10분기 연속 영업 손실을 기록한 스마트폰 사업과는 달리 가전 부문에서 분기 최대 실적 등을 기록하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양사가 발표한 올 3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LG전자의 가전과 TV 사업을 담당하는 H&A 및 HE 사업부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총 8829억원으로 9.2%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8%에 가까운 성장을 보였다.

특히 OLED TV와 울트라HD TV를 담당하는 HE 사업부의 경우 프리미엄 TV 판매가 북미와 중남미,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 9.9%를 달성, 분기 사상 최고 수익을 달성했다. H&A 사업 부문 역시 전년 동기 16% 성장하며 영업이익률 8.5%를 기록해 3분기 기준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반면 삼성전자는 울상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CE(소비자가전) 부문 매출액은 11조 1300억원, 영업이익은 4400억원에 그치면서 영업이익률 3.9%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률이 무려 44.3% 감소한 것으로 반토막 난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는 패널 가격 상승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으며, 생활가전은 에어컨,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은 성장했으나 북미 B2B 시장 투자비용 발생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가전 부문에서의 실적 희비에는 OLED와 QLED로 대변되는 양사의 프리미엄 TV 시장 전략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의 OLED TV 판매량은 2015년 31만대에서 지난해 67만대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OLED TV 매출 비중 또한 지난해 10%에서 올해 15%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QLED 패널을 앞세워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아직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최근 삼성전자가 OLED TV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는 번인 현상을 제기하며 경쟁 제품과의 직접 비교 동영상을 제작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일반적으로 비방 마케팅은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가 아닌 그 뒤를 쫓고 있는 업체가 사용하는 마케팅 수법이다.

하지만 LG전자의 가전 사업에서의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시장 조사 업체가 발표한 세계 TV 시장 점유율에서 LG전자가 삼성전자를 크게 웃돌고 있기 때문. 특히 OLED TV의 판매량의 경우 2020년에는 지금보다 9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등 프리미엄 소형가전을 비롯해 트롬 건조기, 스타일러 등 신성장 제품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유럽과 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가전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프리미엄 TV 시장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성수기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QLED와 초대형 TV 중심의 전략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에는 월드컵과 동계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영향으로 올해 대비 UHD와 초대형TV 수요가 성장할 것”이라며 “이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고수익의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라인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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