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제분유시장 한국의 45배, 사드사태 이후 한중관계 해빙기 모드 실적 개선 예고

매일유업 광주공장 전경.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매일유업이 중국 진출 10년 만에 중국 조제분유 시장에서 빛을 발휘할 기회를 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 조제분유 사업이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후 침체기를 맞았지만, 최근 한중관계의 해빙모드로 실적 개선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국 조제분유 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보다 45배 커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분유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이 지난해 7월 한미정부의 사드배치 발표와 올해 3월 배치 이후 중국시장 내에서 침체기를 걷던 조제분유 사업이 살아날 조짐이다. 한중정상회담이 지난달 말에 이어 이달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정상회의에서 두 차례 연속 열리면서, 해빙 모드를 맞아 중국 시장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한국 제품의 유통과 판매를 막던 중국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다는 평가다. 실제 락앤락이 올해 중국 광군제에서 5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막혔던 판로가 뚫리는 모습이다.

매일유업도 한중화해 모드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중국 진출 10년 만에 중국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현재 매일유업 애사락 금전명작(앱솔루트 중문 브랜드명)이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매일유업은 사드사태 이후 밖으로 드러나는 공식적인 마케팅을 할 수 없는 영업환경에서 철저한 안전 관리에 기반한 고품질 분유로 승부를 내걸었다. 이 같은 전략은 지난해 중국 매출 4700만 달러(약 530억원)로 돌아왔다.

관련업계에서는 사드사태 이후 공식적인 마케팅을 하지 못해 성장이 더딘 만큼, 본격적인 마케팅 액션에 돌입하면 매출은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여기에 호재도 있다. 중국 조제분유 시장 성장성이 커진 것이다. 중국의 신생아 수는 지난해 1846만명으로 2000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고, 앞으로 신생아는 더욱 늘 것이란 예측이 다수다.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 기준으로 봤을 때 한국의 45배다. 그 만큼 조제분유 시장도 넓다고 볼 수 있다.

반면 국내 조제분유 시장 성장성은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신생아 수는 40만6200명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30만명대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련업계와 정부의 시각이다. 이는 저출산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영향이 크다.

매일유업연구소 전경. 사진제공=매일유업

중국 조제분유 시장 점유율은 전체적으로 보면 자국기업 30: 외국기업 70 비율로 외국 수입 분유 제품이 현지 소비자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 분유제조 기업으로는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진출해 있고, 중국시장에서는 매일유업이 수출 규모로 봤을 때 앞서는 상황이다. 관련업계는 한중관계 해빙모드가 중국 분유제조 시장을 잡을 기회로 여기고 있다.

이에 대해 매일유업은 아시아 맞춤형 전략으로 중국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아시아권 아기한테 맞는 분유를 만들어 중국시장을 공략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매일유업은 2015년 중국시장을 포함한 아시아 분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매일아시아모유연구소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이 연구소는 2011년 한국 엄마들의 모유 영양성분과 식이섭취에 대한 분석하고 연구해왔던 매일모유연구센터가 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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