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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 정치보복 의심" 처음 입 연 MB 일성에 여야 엇갈린 반응민주-국민 “헌정유린, 적폐의 뿌리” vs 한국당 “한풀이식 정치보복”
  • 강인범 기자
  • 승인 2017.11.1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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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바레인 출국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귀빈실로 들어서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바레인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드라이브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이 짧게나마 공식석상에서 자신의 육성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오면서 일말의 기대를 하고 있었던 사람중에 한 사람이다”고 말문을 연 이 전 대통령은 “지나간 6개월 적폐청산이란 명목으로 이것이 과연 개혁이나 감정풀이냐 정치보복이냐 이런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것은 국론을 분열 시킬 뿐만 아니라 중대차한 시기에 안보 외교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세계 경제 호황속에서도 한국 경제가 기회를 잡아야 할 시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아울러 “새로운 정부가 들어와서 오히려 사회 모든 분야가 갈등과 분열이 깊어졌다 이런 가운데 군의 조직이나 정보기관의 조직이 무차별적이고 불공정하게 다뤄지는 것은 우리 안보를 더욱 위태롭게 만든다”고 지적하며 “이제 국민의 불안을 털어버리고 우리 모두 정부가 힘을 합해 앞으로 전진해서 튼튼한 외교 안보 속에서 경제가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입장을 밝히고 들어가는 이 전 대통령을 향해 “김관진 장관이 구속됐는데 한말씀 해달라” “2013년 국정원 댓글..”과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은 “상식에 벗어난 질문을 하지 말라..상식에 안 맞어”라고 말을 끊었다.

한편 이날 이 전 대통령의 출국길에 대변인 역할을 자처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세상에 어떤 정부가 댓글을 달라고 지시를 하겠는가”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그리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고 항변했다. “분명히 말하지만 시시콜콜 그런거 지시하고 받고 한 일 없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이 전 수석은 “지금 외국 정부에서 정식으로 초청을 받아서 우리 한국의 성장 비결을 가르켜 달라고 나가는데..출국을 금지시켜라니, 대한민국의 국격과 품격을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MB '출국 메시지‘에 여야 엇갈린 반응

이 전 대통령의 ‘출국메시지’에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은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전 정권에 대한 국기문란행위가 이제야 드러나는 것은 전 정권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은폐하고 두둔했기 때문일 것이다”며 “촛불 혁명과 정권교체 후, 멈췄던 사법정의가 가동되고 사법당국이 제대로 일을 시작하자 진실이 떠오르고 있는 미제 사건일 뿐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들은 4대강, 자원외교, 방위산업을 둘러싼 소위 사자방 비리의 진상규명을 적폐청산 작업의 핵심과제로 보고 있다”며 “전임 정권의 불법 선거개입으로 출범한 박근혜 정권의 취약성이 바로 국정농단과 헌정유린의 온상이었다면, 이를 조장하고 주도했던 이명박 정권은 말 그대로 적폐의 원조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당대표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선개입 댓글의혹, 유명인 블랙리스트 의혹,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상 취소 청원공작 의혹,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온라인 여론조작 활동의혹 등은 국민의 상식을 무너뜨리고, 국격을 훼손하고, 법질서를 위배하는 것이다”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한층 수위를 더 높였다. 그는 “‘적폐의 뿌리’ 이명박 전 대통령의 뻔뻔함이 갈수록 가관이다. 이 전 대통령의 재임기간에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근간이 무너져 내렸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며 “정치, 경제, 사회 등 대한민국을 총체적 적폐로 병들게 한 장본인이었다. 이 전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석고대죄하고 국민들께 통렬하게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홍준표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을 언급하지 않는 대신 문재인 정부와 검찰에 화살을 돌렸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서 “이 나라의 5천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이 나라의 미래를 열어달라는 국민적 여망은 뒤로하고 완장부대가 나서서 망나니 칼춤을 연상시키는 그런 작태를 보이고 있다”며 “검찰과 국정원이 이런 망나니 칼춤에 동원되는 기관이라면 이것은 정권의 충견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이 정권의 전방위적 정치보복 칼날이 이제 전임 정권을 지나서 전전임 정권까지 직접적으로 향하고 있다”며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다. 또 한풀이 굿판식 정치보복은 반드시 부메랑이 돼서 돌아온다”고 말했다.
 

강인범 기자  neoki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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