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파 9명 탈당 후 첫 회의 "단일대오 형성해 흔들림 없이 갈 것"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정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당대표 후보 연석회의에 참석한 유승민 의원이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바른정당이 창당 후 가장 큰 시련에 직면했다. 통합파 의원 9명의 탈당으로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하면서 향후 당내 진로 및 내년 지방선거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바른전당은 통합파 의원들의 탈당 이후 가진 첫 회의에서 남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개혁 보수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당내 중진인 정병국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당대표 후보 연석회의에 참석 “정말 일어나서는 안 될 20명에서 9명이 탈당했다. 우리 모두는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면서도 “그러나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 바른정당이 지향하고자 하는 창당정신, 가치 철학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탈당 의원들과 자유한국당에 대한 비판도 덧붙였다. 정 의원은 “탈당한 분들이 어떤 미사여구를 붙여서 통합이다 뭐다 하고 나갔지만 이것은 진정한 통합이 아니다”며 “자유한국당 입장에서 보면 107명이 116명이 됐다고 해서 국회 운영 하는데도 국민 여론을 얻어가는 데에도 아무 변화가 없다. 진정한 통합이 무엇인지 하는 것을 이제 우리 바른정당을 중심으로 보여줄 때가 왔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13일 예정되어 있는 전당대회로 일정대로 치러질 계획이다. 통합파 의원들의 탈당을 만류하기 위해서 전당대회 후보직을 사퇴했던 정운천 의원, 박인숙 의원이 다시 전당대회에 참여키로 한 것.

권오을 최고위원은 “바른정당 탈당 사태로 인한 당내 분위기가 안정돼 간다. 바른정당 11명 똘똘 뭉쳐 새로운 개혁보수의 길 간다”며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이분들 중심으로 그리고 국회의원, 원외위원장, 당원, 지지자들 중심으로 여러분들 기대 이상으로 단일대오 형성해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갈 거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 신분으로 마지막 회의에 참석한 진수희 최고위원은 “저희들에게 기대를 걸었던 국민, 당원, 지지자 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새 지도부에 들어가실 분들 계신데 부탁 한다. 저는 5년 동안 여의도 정치권 밖에 있었다. 그러면서 외부 시선으로 여의도를 보면서 여의도 정치가 왜 우리 국민 신뢰 받지 못하는지를 밖에 나가서야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진 최고위원은 “정치는 정치인들끼리만 하는 게 아니다. 늘 국민 눈치 보면서 국민들 생각 읽어가며 국민들 마음 살피면서 국민들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정치를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새로이 구성되는 지도부는 우리 자신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고 국민을 위한 바른 길로 가는 그런 정치로 바른정당을 이끌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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